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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특수탄 생산 이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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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특수탄 생산 이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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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올해 초 아덴만 여명작전 와중에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은 몸에 총상을 입었다. 당시 석팀장의 몸에 박힌 총알은 대테러부대가 사용하는 스타파이어(Star-fire)탄으로 총알이 벽면에 1차로 부딪힌후 유탄이 몸에 들어간 것으로 판정됐다. 스타파이어탄은 테러 등 특수상황에서 목표물을 관통하지 못하도록 만든 특수탄이다. 테러범이 인질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총알이 테러범을 관통하면, 인질도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파이어탄의 총알 앞부분은 뾰족한 모양이 아니라 타원형이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각종 특수탄을 생산하고 있는 풍산 안강공장을 19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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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자리잡은 안강공장은 지난 1973년 방산업체 등록제가 시행된 이후 첫 방산기업이다. 고(故)박정희대통령이 직접 헬기를 타고 지정한 공장터는 450만m²규모로 중간은 공터이며 6개의 생산지구는 450m높이의 어래산 산줄기를 사이에 별모양으로 뻗어있다. 이곳에서는 227mm 다연장로켓포 (MLRS)부터 5.56mm 소총탄까지 200여종의 탄을 생산한다.

세계 특수탄 생산 이렇게 한다



탄은 탄자, 탄피, 뇌관, 추진체로 구성된다. 탄의 생산과정을 보기 위해 '100생산공장'이라고 불리는 공장안으로 들어갔다. 공장안에는 50여대의 압축프레스가 일렬로 나란히 서있었다. 탄피는 동재질로 만들어지는 덩어리를 프레스로 눌러 탄피모양을 만들어낸다.


압축프레스에서 쏟아지는 탄피는 마치 새 동전 같이 반짝거렸다. 탄피하나를 집어들자 공장관계자는 탄피를 낚아채 불량탄환박스에 던져넣었다. 공장 관계자는 "바로 생산돼 식지 않은 동을 맨손으로 만질 경우 동이 금방 썩기때문에 불량품이 된다"며 핀잔을 줬다.


옆 라인에서는 탄자에 납덩어리를 넣는 과정이 한창 진행중이다. 기계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탄피는 마치 붕어빵에 팥을 넣는 것처럼 납이 자연스럽에 말려들어가 나왔다. 클레이사격 등에 쓰이는 스포츠탄은 풍산의 수출 효자상품이다. 지난 한해 수출액 1700억원중 스포츠탄이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해당된다. 연간 최대 4.5억발을 생산할 수 있다.


탄피안에 추진체를 넣고 탄자와 결합하는 탄피결합공장은 다른 공장과 달리 밀폐된 방안에서 작업이 진행된다. 이종승 100생산팀 부장은 "현장은 공개할 수 있지만 사진촬영은 안된다"며 "철로 만든 얇은 지팡이를 들고 들어가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촬영이 안되는 이유는 풍산에서 독자개발한 소구경탄 자동결합장비 때문이다. 풍산만의 노하우가 숨어있는 장비다. 장비 1대당 1억 5000만원을 투자해 올해 초 2대를 시험평가해본 결과 생산량을 분당 45발에서 135발로 끌어올렸다. 현재는 총 11대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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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로 만든 지팡이 모양인 제전봉은 안전상의 이유다.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피하기 위해서다. 탄피결합공장의 근로자들은 정전기가 가장 큰 무서운 적이다. 몸에 정전기가 생길경우 탄피안에 있는 추진체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은 정전기를 방지하는 '도전화'라는 특수신발과 제전복을 착용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대구센터 이영태연구원은 "모든 공정을 거친 탄은 속도, 압력, 정확도검사를 거쳐야 한다"며 "육해공군 모두 사용하는 탄은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만들어진 탄을 최종점검하는 소구경탄도시험장으로 옮겼다. 벽장안을 보니 세계 각국의 총기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 줄잡아 260여종의 소총이 보관중이라고 한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AK소총부터 1분동안에 수백발을 발사할수있는 이스라엘제 9㎜ 우지 기관단총까지 나란히 서있다.


이날 사격을 해본 소총은 38구경 스미스&웨슨, 9mm MNP권총, 357매그넘, 45구경 시그암즈, 259mm 베레타이다. 이중 파괴력이 가장 큰 357매그넘을 먼저 잡아보았다. 서부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묵직한 총은 겨냥하는 순간 긴장감을 갖게 만들었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귀마개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귀가 먹먹해졌다. 시험장을 울리는 소음과 뺨까지 흔들리는 반동은 한참 동안 움직일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9mm MNP권총은 슬라이드 방식이기 때문에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손목이 흔들리는 충격을 느꼈다.


품질보증팀 고성림차장은 "풍산제품은 세계시장에서 미국 페더럴(Federal)사의 제품보다 가격대비 품질균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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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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