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상당부분 원가절감에서 시작된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올해 2조3600억원의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는 LG화학.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석유화학 부문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물론 사활을 걸고 있는 신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막대한 투자의 바탕에 바로 원가절감이 있다.
김반석 부회장은 20일 3분기 실적발표장에서 "시장에서는 열심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내부에서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해마다 원가절감으로 생산비용을 7000억원 가량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 기술을 개발하거나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원가를 줄이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오창테크노파크에 고농도 폐수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 난분해성 유기물질 및 이온성물질을 처리하고 있다. 연간 2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나주공장에서는 폐수 소각로에서 배출되는 산화질소화합물 저감기술을 개발, 기존 저감장치에 비해 8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LG화학은 원가절감은 물론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LG화학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지난해 67%에 달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은 중국과 중동 경쟁사들이 대규모 신ㆍ증설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IT산업의 침체로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전망도 불투명한 시기다.
부타디엔 등 원료 가격이 안정권에 들어서고 있으며, 태블렛PC 등 새로운 모바일 기기의 출시로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3D TV용 필름 실적에서 그나마 희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이에 대비하여 LG화학은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에너지 절감 등의 원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회장은 "현재 나쁜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내년은 올해보다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에 1조200억원, 정보전자소재부문에 1조1960억원 등 올해 2조3600억원의 투자를 계획, 3분기까지 1조67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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