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바쁘다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밤은 지방 축적을 위한 최적기

[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바쁘다
AD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화려하다! 하루를 살아도 느낌 있게...” 이것은 ‘비스티보이즈’란 영화의 카피 문구이다. 나는 이 포스터 문구를 보다가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직업병이 발동한다. 비만의 원흉인 지방세포가 만들어지는 메카니즘이 밤에도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 누구도 뚱뚱보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중얼거렸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바쁘다! 그러면 정말 큰일인데... 밤에는 쉬어야지... 하루를 살아도 날씬하게...” 이렇게 카피가 바뀔 수도 있다. 이것이 과연 엉뚱한 상상일까? 만일 밤에 무엇인가를 먹는다면 우리의 몸은 살찌우는 지방세포를 만들기 위하여 바쁘게 움직이게 된다. 즉, 밤에 섭취하는 음식은 비만을 만들기 때문에 다이어트의 적이 되는 셈이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아무리 좋은 것도 차고 넘치면 우리의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이어터(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들이 첫 번째로 알고 있어야 할 호르몬은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우리 몸속의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전환시키는 호르몬이다. 원래 인슐린은 포도당의 당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인슐린이 과잉 분비된다면 본업이었던 당을 유지 시키는 일을 다른 인슐린들에게 맡기고 남은 인슐린은 ‘잉여 인슐린’이 되어 버린다.

[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바쁘다

이 할 일 없는 인슐린들은 뜻밖에도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전환시키는 일을 한다. 따라서 야식을 자제하지 못하는 다이어터들은 상실감과 허탈함으로 일순간 무너져 다이어트를 스스로 포기해버리게 된다. 물론 우리 몸은 영리하게도 글루카곤이라는 안전장치가 있다. 보통 인슐린이 분비 되면 50분 정도 후에 글루카곤이 나와 인슐린의 역할을 제어한다. 문제는 밤이다. 밤에는 아무리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어도 안전장치인 글루카곤이 작동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 동안 잉여 인슐린들은 체내 대사를 독점하며 글루카곤의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새로운 지방세포를 만들어 축적한다.

두 번째는 일본 니혼대학 약학부 연구진이 발견한 것으로서 지방을 축적하는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BMAL1 단백질이다. BMAL1은 지방 생성과 축적에 관련된 성분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사용하는 DNA에는 저항한다. 즉, BMAL1은 지방을 쌓아두고 지키는 사령탑인 것이다. 이 단백질은 낮에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고 밤에 많이 만들어지는데 오후 3시쯤에 가장 적고 저녁부터 증가하여 밤10시~새벽2시에 절정에 이른다. 인슐린처럼 밤에 지방을 만들어 내는 가장 바쁜 물질이다. 비만도가 심한 사람일 수록 이 단백질의 양은 많다. 이 단백질이 무서운 것은 지방세포뿐만 아니라 다른 세포에도 지방을 축적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동화주기에 대한 것이다. 밤 시간에 우리의 몸은 이미 섭취한 것을 몸에 동화시키려는 ‘동화주기(밤8시~새벽4시)’를 갖는데 동화를 해야 할 시간에 ‘섭취’가 일어나면 오히려 지방 축적이 바쁘게 진행된다. 또한 동화주기가 뒤로 밀리면서 오전 시간인 ‘배출주기’가 짧아져 노폐물과 독소도 배출되지 않는다. 섭취주기인 낮에 먹고 밤 시간인 동화주기엔 먹지 않는 것이 우리 몸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네 번째는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DIT(DIT: 음식을 먹은 후에 발생되는 대사에너지)는 밤에 가장 낮기 때문에 신체 대사율이 떨어지게 되어 지방이 축적되기 쉽다. 또한 소비량의 관점에서만 보아도 누구나 밤에 먹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늦은 밤 우리는 침대에 누워 편안한 휴식을 취하지만 살을 찌우는 세포들은 오히려 밤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데도 밤에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신체의 주기와 실제 식사시간이 맞지 않는 ‘부조화’에 빠져 몸은 점점 무거워진다. 따라서 아침이 상쾌해지려면 최대한 밤에는 이 세포들의 활동을 쉬게 해야 한다. 잠든 사이에 우리의 몸을 지방으로 가득 채우려 하는 것을 멈추도록 함으로써 그들이 더 이상 할 일이 없게 되어야 우리 몸이 아름답고 날씬하게 된다. 우리의 낮보다 바쁜 그들에게 이제는 휴식을 주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


< 미사랑피부비만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전형주 >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