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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활동'도 사교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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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학습·사후포트폴리오 제작까지 관리하는 '체험활동' 전문학원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대학입학사정관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체험활동'이 일종의 '스펙쌓기'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체험활동'이 또 다른 '사교육'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창의적 체험활동 도입 등을 내세운 전문 학원들의 마케팅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체험활동'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학원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체험활동 전문학원은 초등학교 각 학년별 교과서에 따라 탐방코스를 만들어 강사가 학생들과 함께 현장을 견학하고, 체험학습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8~10명 정도 팀을 만들어 신청하면 한 달에 한 번, 1학기에 4~5차례 정도 학년별 교육과정에 따라 토요 휴업일이나 주말을 이용해 체험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 과정에는 아관파천과 을사조약 등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된 러시아 공사관과 덕수궁 중명전, 환구단을 탐방하는 코스가 포함돼 있다. 교과서뿐만 아니라 각종 박물관ㆍ전시회 관람, 진로탐색 프로그램 등 체험학습 종류도 다양하다.


체험학습 사교육 업체인 '우리두리 체험학습'의 한 관계자는 "창의적 체험활동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주5일제 등으로 체험학습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늘었다"며 "따로 홍보를 하지 않는데도 입소문만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에 따르면 현재 10명 단위로 운영되는 팀이 200여개, 회원 수는 5000여명이 넘는다.

교원에서 운영하는 체험학습 전문업체 아이비의 경우, 올해 체험학습 참가자가 5만명으로 지난해(4만명)에 비해 1만명 정도 늘었다. 이승욱 edu체험학습팀장은 "내년에는 7만명까지 늘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매출 역시 올해 10%가량 올랐고, 내년에는 30%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체험학습에 대해 막연히 좋다고 생각하던 학부모들도 이제는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며 "현장체험뿐만 아니라 사전학습, 사후 보고서ㆍ포트폴리오 제작에 이르기까지 과거에 비해 체계화됐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사교육을 막기 위해 개인적으로 참가한 체험활동은 창의적체험활동종합지원시스템인 '에듀팟'에 기록하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체험활동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사교육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은 지난 7월부터 에듀팟에 개인적으로 참가한 체험활동을 일체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학교교육계획에 의한 활동, 학급, 동아리 단위의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가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참여한 활동 내용만 기록하기 위해서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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