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긍정적 반응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GS가 에너지 관련 사업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GS는 19일 이사회에서 GS가 보유한 GS칼텍스 주식 전부(지분율 50%)를 물적분할해 에너지 관련 지주사업을 영위하는 'GS에너지'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신설 법인인 GS에너지는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1일 설립될 예정이다.
GS의 이번 결정은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을 설립해 에너지관련 사업의 책임경영과 효율성을 높인 것과 비슷한 조치다. SK그룹은 지난해 10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올 1월1일자로 기존 SK에너지를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등 3개 회사로 물적분할해 부문별 독립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사업지주회사 역할은 존속법인인 SK이노베이션이 맡고 있다.
GS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해 에너지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업분할이 이뤄져도 물리적으로 GS의 재무구조와 GS칼텍스에 대한 지배구조 등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GS의 주가는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다. 19일 증시에서 GS주가는 분할 결정 발표 후 7.67% 급등했다. 하지만 20일 오전에는 차익매물이 나오며 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할을 통한 가치변화는 없으나 중장기적으로 신규 에너지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장성 강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GS칼텍스가 GS그룹의 핵심 자회사이기에 현실성은 낮지만, 100% 자회사인 GS에너지의 지분 일부를 유동화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백영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GS에너지의 향후 신규사업 성과를 현재로선 측정하기 어렵지만, 이번 분할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성장동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GS그룹 내 2차전지 소재 및 연료전지, 바이오디젤 등 신재생사업 자회사들과 GS파워, 해양·서라벌도시가스 등이 GS에너지 자회사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신규사업과 관련된 자회사 정리가 끝나는 일정 시점에 GS에너지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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