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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tvN다운 것은 마니아적인 발상에서 출발해 일반화로 가는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04초

송창의 “tvN다운 것은 마니아적인 발상에서 출발해 일반화로 가는 것” 왼쪽부터 송창의 tvN 본부장, 이덕재 tvN 방송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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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국 5주년을 맞는 tvN에게 2012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상파와는 다른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선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었던 개국 초기를 지나 <막돼먹은 영애 씨>, <화성인 바이러스>, <롤러코스터> 등으로 tvN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한 현재,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등장하는 등 환경 변화가 tvN을 압박하고 있다. 2012년 프로그램 라인업 및 콘텐츠 제작 투자계획을 발표한 19일 < tvN 개국 5주년 간담회 >에서 “2012년은 말 그대로 투자의 개념이 강하다. 6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tvN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 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한 이덕재 tvN 방송기획국장의 말은 이런 필요성을 절감한 tvN의 태도를 보여준다.

철저한 집중과 선택


송창의 “tvN다운 것은 마니아적인 발상에서 출발해 일반화로 가는 것”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tvN의 변화는 규모의 확대다. tvN은 올해 제작비인 1,000억 보다 20% 늘린 1,200억을 2012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드라마와 예능 비율은 2.5:7.5에서 5:5로 조정된다. 그만큼 정일우가 출연하는 <꽃미남 라면가게>, <로맨스가 필요해 2>부터 <결혼해 제발>, < X-밴드 >, <막돼먹은 영애씨 10> 등과 함께 tvN의 첫 일일 드라마 <노란 복수초>(가제)까지 드라마 수가 많아진다. 송창의 tvN 본부장은 “아무래도 일일드라마는 20-49를 타깃으로 잡는 tvN 색깔과 맞지 않을 수 있어 내부적으로도 논쟁이 많았지만 최대한 젊은 느낌을 가져갈 생각이다”라고 말했고 이덕재 국장은 “월화수목 밤 11시는 tvN의 트렌디한 드라마를 방송한다는 것을 시청자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송창의 본부장이 기획, 제작 부분을 총괄하는 시트콤과 KBS <해피선데이> 출신인 이명한 PD와 신원호 PD가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런칭될 예정이고, <오페라스타>와 <코리아 갓 탤런트>는 시즌 2로, <코미디 빅리그>는 총 세 개 시즌으로 이어지며 미국의 < Saturday Night Live > 포맷을 가져온 시사 풍자 코미디 쇼 < Saturday Night Live KOREA > 또한 장진 감독이 대본 집필과 연출을 맡아 선보이게 된다.

물량 공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콘텐츠 허브”를 꿈꾸는 tvN의 장기 목표다. 이덕재 국장은 “비용이 많이 들어도 90%에 가까운 자체 제작 편성이란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tvN이 케이블 채널에서 나아가 방송, 온라인, 모바일 등을 통해 확장되는 콘텐츠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FOX와 합작한 법인 tvN ASIA가 현재 홍콩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호평을 얻고 있고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체 제작과 함께 해외 프로그램 포맷을 가져와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도 이런 전략 때문이다. 이덕재 국장은 “리얼리티 쇼와 관련된 노하우를 많이 알고 있는 해외 프로그램을 통해서 빠르게 내부 역량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고 해외에서도 쉽게 인식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만의 포맷 또한 개발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종편을 만들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드라마와 예능을 집중적으로 90%이상 편성하는 유일한 채널을 만들고 싶다”는 이덕재 국장의 말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제 발로 뛸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송창의 “tvN다운 것은 마니아적인 발상에서 출발해 일반화로 가는 것”


송창의 본부장이 만들 ‘프로그램 개발센터’가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송창의 본부장은 “최근 <막돼먹은 영애 씨>나 <화성인 바이러스> 등 톡톡 튀는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이 매우 심해 콘텐츠 기획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센터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편성과 마케팅은 전략콘텐츠 CP와 이덕재 국장이 맡고 송창의 본부장은 프로그램 일선에 다시 뛰어 들어 프로그램 기획과 개발, 런칭에 주력하게 된다. “제조업 회사라고 하면 R&D 같은 거다”라고 표현한 송창의 본부장은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이를 살리는 단계에서 이제 제 발로 뛸 수 있는 청년으로 키우는 단계인데 여기에서 내 몫이 있다면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프로그램 포맷을 살린 프로젝트로 인지도를 높이고 tvN의 색깔을 담은 자체 콘텐츠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본부장이 콘텐츠 기획에 매진한다는 결정은 다매체 시대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송창의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케이블 프로그램다운, tvN 프로그램다운 것이 무엇이냐”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결국 마니아적인 발상에서 출발해 일반화로 간다고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지상파는 여전히 큰 힘을 가지고 있고 종편이란 경쟁자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tvN은 가장 케이블다운 프로그램을,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2012년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tvN의 실험이 과연 어떤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 CJ E&M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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