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컴어워즈 27일 개막,4박 5일간 진행...2000년 고도에서 세계 환경도시를 보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2000년 전 고대왕국 백제가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 77개 친환경도시를 모아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고 2000년 전 백제 속으로 여행도 함께 떠난다.
‘살기 좋은 세계도시’를 선정하는 2011 리브컴어워즈와 ‘가장 한국적인’ 전통축제를 표방하고 나서 새로운 한류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한성백제문화제가 같은 기간 동안 글로벌 손님맞이에 나선다.
◆2011 리브컴어워즈 송파국제대회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松坡에서 가린다
비닐가방을 법으로 못 쓰게 하는 도시, 쓰레기 적환장을 정원으로 만든 주민들, 미세먼지를 포집해 공기를 정화하는 도시….
오는 27일 송파에서 막을 올리는 리브컴어워즈(LivCom Awards : The International Awards for Liveable Communities) 살기 좋은 도시상 본선에 참가한 친환경도시들의 면면이다.
지구를 지키고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전 세계 친환경 도시들의 성공 비법이 4박 5일간 잠실롯데호텔에서 소개된다.
송파구는 지난 2009년 체코 필센에서 열린 이 대회에 국내 지자체 최초로 참가해 살기 좋은 도시상을 수상한데 이어 파리 런던 밴쿠버 두바이 등 세계적 도시들과 유치경쟁을 펼쳐 지난해 4월 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1997년 설립돼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리브컴어워즈 대회는 환경적으로 활기차고 지속가능한 지역 사회 조성을 위해 노력한 도시의 우수사례와 혁신 사례, 리더십을 평가하고 시상하는 국제대회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인한 파트너십 어워즈 11개 중 유일하게 전 세계 모든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올해 리브컴어워즈 송파대회는 역대 최다인 37개국 338개 도시가 치열한 예심을 거쳐 두바이(아랍에미리트), 앨버커키(미국), 요하네스버그(남아공), 빌바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헬싱키(핀란드) 등 26개 나라 77개 도시가 본선에 진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강동구와 성북구, 제주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광주 광산구, 전북 군산시, 남원시, 경북 안동시, 상주시, 경남 통영시, 하동군, 충북 단양군, 충남 서천군 등 친환경도시로 정평이 난 13개 도시가 본선에 올라 2009년 송파구, 2010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등에 이어 3년 연속 수상가능성이 점쳐진다.
송파구는 2011년 송파대회를 실용적인 그린 컨벤션으로 진행키로 하고 실무적인 준비를 마쳤다. 불필요한 행사는 과감히 생략하고, 예산 규모도 종전에 예상했던 것 보다 40%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에 컨셉을 둔 행사답게 IT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일회용품과 종이문서 생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도시상, 우수사업, 프로젝트 등 3개 부문 시상
대회 첫날 참가도시 등록과 대표단 브리핑, 시장단과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대회 2일차부터는 각 도시들의 친환경 시책들이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각 도시 대표단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되는 본 행사는 ▲ Whole City Awards (살기 좋은 도시상) ▲ Bursary Award (우수사업 장려상) ▲ Project Awards(프로젝트상) 3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15명의 세계적인 도시 환경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심사위원단은 도시 고유의 환경적 차별성을 고려해 ▲ 자연과 인공조경 개선 ▲예술, 문화와 유산 ▲환경우수사례 ▲지역사회 참여와 권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전략적 계획 등 6개 기준에 의거해 각 도시를 평가한다.
시상은 대회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7시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만찬과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같이 잘 사는 지구를 위한 행동 계획’이라는 부제가 붙은 '세계 환경도시 송파 선언문'도 발표된다.
일정 중간 중간 공식 만찬과 리셉션을 비롯해 참가 도시 대표단 간의 교류의 시간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는 대회 프레젠테이션 전 부문을 일반에 공개해 주민 누구나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의: livcomawards.songpa.go.kr / ☎2147-2100)
부대 행사도 다양하다.
29, 30일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텃밭 등 친환경 도시 농업을 제안하는 도시농업박람회가 개최된다. 29일은 송파구 주민 주도로 재활용 제품을 사고 파는 환경사랑 나눔장터도 선보인다. 31일은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당면 과제’라는 주제로 유엔환경계획 세미나가 개최된다.
송파구는 대회 기간 중인 28일부터 30일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과 풍납토성 경당공원 등지를 중심으로 하는 11회 한성백제문화제를 진행해 수려하고 격조 있는 우리 전통문화를 송파를 찾은 외국 대표단들에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또 주민 편의를 위해 잠실롯데호텔과 올림픽공원 간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대부분 국제환경대회가 대부분 회의나 선언중심이었다면 리브컴 어워즈는 현장과 사례중심”이라면서 “리브컴어워즈는 국가 단위에서 이뤄지기 어려운 세심하고 다양한 친환경 시책들이 논의되는 자리고, 무엇보다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각 도시 대표단 500여 명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현실가능성 있는 기후변화대응책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11회 한성백제문화제 한류 이끌 ‘역사축제’ 새롭게 선보인다
송파는 풍납토성, 몽촌토성, 백제고분군 등 백제의 숨결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근초고왕 등 동아시아를 호령하며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백제 전성기 시대 500년간 수도였다. 이런 ‘송파’의 역사성을 살려 지난 94년부터 열리고 있는 한성백제문화제가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2011 한성백제문화제는 28~ 30일 올림픽공원, 석촌고분 등 송파구 일대 주요 역사적 거점지역에서 3일 간 계속된다.
올해는 2011 리브컴어워즈 송파국제대회 기간에 맞춰 세계 77개 도시 시장단을 비롯한 글로벌 관람객이 찾는 전통문화축제가 될 전망이다.
메인무대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 들어설 근초고왕 시대 요서 군영을 재현한 백제마을은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이 곳에는 백제 건국의 주역인 소서노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사당과 당시 서민들이 살던 백제움막도 고증을 거쳐 만들어진다.
관람객들은 백제시대 의상을 입어보거나 고이왕의 왕좌에 앉아보고, 유물발굴이나 탁본, 군영 체험 등을 두루 해볼 수 있다.
전문 연기자를 비롯한 송파구민 등 총 800여명이 참가하는 30일 거리행렬은 최고의 하이라이트. 올림픽공원 사거리에서 남2문 앞을 거쳐 평화의문 광장까지 1.5km 구간에서 펼쳐진다.
거리행렬은 행렬의 시작을 알리는 엠블렘기를 필두로 ▲백제의 건국 ▲국가의 기틀을 세운 고이왕 율령 반포 ▲해상강국 백제의 근초고왕의 요서정벌 ▲동아시아의 중심, 백제의 힘을 보여주는 외교사절단 ▲백제의 후예이자 글로벌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는 송파 등 총 6개 테마로 구성된다.
또 리브컴어워즈 송파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시장단이 함께 할 예정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근초고왕 드라마 의상 입어보기, 칠지도 만들기, 백제마을 군사훈련 체험, 한성백제유물발굴 체험, 백제토기 만들기, 풍납토성 쌓기, 죽간 만들기, 백제문양 탁본체험, 한성백제 OX퀴즈 등 축제 기간 동안 오전 11시부터 밤 8시까지 다양한 체험행사가 계속된다.
매년 4월 개관을 앞둔 한성백제박물관도 백제 한성기의 대표 유적지인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에 대한 답사여행인 고대역사문화유적 탐방 및 한성백제유물전 등 특별체험을 마련한다.
200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세계인과 함께 할 백제로의 흥미진진한 시간여행이 곧 펼쳐진다. 이로써 서울은 ‘조선 600년’을 넘어 2000년 고도의 땅으로 주목받게 됐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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