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스크린골프 골프존이 골프장 인수에 나서며 골프장 사업에 진출한다. 골프존이 오프라인으로 사업영역 확대에 나섬에 따라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는 골프존과 대한전선에 대해 선운산컨트리클럽의 인수와 매각설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골프존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고려한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선운산컨트리클럽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한전선측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인 선운레이크밸리 매각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혀 관련 내용에 대해 양측간 협의가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원래 골프장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 있었으며 선운산컨트리클럽 인수를 검토 중이긴 하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실사진행 경과 등에 따라 인수 의사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상장 이후 줄곧 스크린 골프시장 포화 우려에 시달렸던 골프존에게 골프장 사업 진출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여부다.
코스닥 대어로 상장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던 골프존은 상장 이후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 제약 및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진입했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달 들어서는 5만원대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42% 정도 빠진 상태다.
그러나 골프존의 골프장 진출이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련 소식이 알려진 18일 증시에서 골프존의 주가는 5% 넘게 하락했다. 19일에는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골프존의 목표가 골프 관련 모든 사업을 하는 것으로 기계만 팔아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골프연습장, 골프용품 유통 그리고 오프라인 골프장과 해외시장 등에 추가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같은 사업들이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광고도 해야 하고 골프장 인수 같은 경우에는 초기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기 때문에 시장에서 그다지 반기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며 ELS 평가손실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같은 악재는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는 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움직임도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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