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노무현 전 대통령의 FTA 합의 높이 평가"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나는 (FTA의) 이해당사자인 농업을 풀로(전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초청해 만찬간담회를 가지면서 이같이 언급하고 "이번 기회에 농업이 바로 서는 기회로 삼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축산업이든 어업이든 농업이든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이고, 우리 농업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면 GDP 6만불의, 최고 인건비가 비싼 덴마크에서 만든 돼지고기가 세계적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도를 바로하면 된다. 경쟁력이 없던 우리 기업들도 경쟁력을 갖게 됐으니 농업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일본이나 특히 중국의 고소득자가 많으니 고부가가치 농업상품이 수요에 모자랄 정도로 팔 수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지원할 것이다"고 했다.
또 "야당도 얘기하지만 야당에 앞서 해줄 것"이라며 "농업의 기반을 지원해주는, 보상보다는 자립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를 전 정권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합의했다는 게 그때 환경이나 정권 성격으로 봐서 나는 상당히 높이 평가하는 게 사실"이라며 "미국도 오바마 민주당 정권에서 (비준)했다. 이번에 그런 점에서 나는 한미 FTA가 성과이고 한나라당 정권에서 매듭을 짓게 된다고 하면 이것은 앞선 정권에서 기여한 것이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민주당 원내대표가 나한데 '나는 FTA 반대하는 사람이다. 미국 자동차 때문에. 그러나 이 대통령이 방문해서 통과시키는 절차는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한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했다.
이와 함께 "(미국 의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되고 난 다음에 연설할 때 보니, 반대의원 찬성의원 할 것 없이 박수를 치더라. 나오면서 상원 원내대표는 '나 분명이 얘기한다. 반대표 던졌다. 그러나 아주 축하한다'고 얘기하더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디트로이트 방문당시 현지 프로야구단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야구 모자를 쓴 것과 관련해 "내가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해서 오바마 대통령과 헬기를 타고 옮기려는데 마중 나오신 분이 그 팀의 팬인 모양이더라. 모자를 접어서 '파이팅' 하면서 기념으로 한국 가져가시라고 외국분이 주더라"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헬기를 타고 보니까 타이거스팀 모자더라. 모자 쓰고 가면 좋아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환영을 되게 하더라. 난 착각했다. 내가 좋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모자를 쓰고 가서 그런 것이더라"며 "한국 대통령이 타이거스 팬이다 이렇게 본 거다. 오바마 대통령이 걸어가면서 귀에 대고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느냐. 대단하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내 목적은 미국자동차 회사나 근로자들이 반대하면 한국자동차가 들어가는데 지장이 있지 않을까, 한미 FTA가 되더라도 불매운동이라든가 그런 것이 생기지 않을까, 이런 것을 무마하는 차원에서 가기로 했는데 오히려 근로자들이 기립박수를 해주더라"고 전했다.
더불어 "(디트로이트의) 두 공장이 다 일자리가 없어졌다가 다시 살리니까 한국 기업에 대해 인상을 좋게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 안심이 좀 됐다"면서 "한국에서 설계해서 만들어진 차를 미국GM이 조립해서 팔고 이런 걸 보면서 나는 정말 프라이드한(자랑스러운) 얘기다. 뿌듯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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