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경춘선 전동차사무소(차량기지) 설계가 잘못돼 홍수시 침수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14일 공개한 광역철도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사는 A사와 1813억원 상당의 경춘선 차량기지 건설공사 계약을 맺었다.
철도설계기준에 따라 차량기지는 주변 최고 수위보다 0.3 높게 설계돼야 하지만, 공사는 경춘선 차량기지의 경우 주변 하천인 사능천의 계획홍수위 보다 3.63 낮게 설계된 실시설계도서를 그대로 승인했다. 또 사능천의 제방 높이를 적정 높이보다 0.1~0.5 낮게 설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홍수시 차량기지에 유입되는 강우량 을 측정하기 위해선 집중호우 기준을 20년 설계빈도로 잡아야하지만, 5년 빈도 강우를 기준으로 설계변경한 것도 그래도 승인됐다.
그 결과, 홍시가 발생하면 하천 월류 등으로 전동차를 세워두고 정비하는 전동차사무소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공단 이사장에게 A사에게 제방보강과 배수시설을 재시공하도록 시정요구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또 국토해양부가 신분당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에서 공사비 단가 기준을 잘못 계산해 민간사업자에게 35억원을 더 지급한 사실도 적발했다.
신분당선의 경우 민간사업자가 계약과 달리 5개 정거장에 에스컬레이터 12개를 적게 설치해 공사비 19억원과 운영비 69억여원을 부당 취득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