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숙명적 동반자 시대
[워싱턴=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두 나라는 모두 미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향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미국을 국빈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한미 FTA는 양국 모두 윈윈(win win)하는 역사적 성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마침내 미 의회에서 통과됐다"며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통과된 이 자리에서 2011년 한미 FTA가 비준됨으로써 한미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한미관계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게 됐다"며 "이는 우리 양국의 기업인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소규모 상인, 그리고 창조적 혁신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한미 FTA 체결로 인해 미국이 얻게 될 경제적 혜택은 최근 미국이 체결한 9개 무역협정의 효과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한다"면서 "한미 FTA에는 공정한 노동 조항과 엄격한 환경보호 조항,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이를 통해 오히려 경제 환경을 개선하고, 우리 양국의 무역 이익을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금세기 들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무역을 통한 시장개방이 경제를 강화시킨다는 기본적인 진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해주며, 우리를 더욱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미국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해 준 데 대해 나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나는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한반도의 분단을 결코 영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기반을 세우고 남북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평화통일을 이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한국은 어느 국가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고 이웃 국가들의 번영을 촉진할 것"이라며 "동아시아의 안정과 세계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선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가 달성돼야 할 것"이라며 "바로 이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토록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이 북핵문제의 진전을 이루는데 있어 유용한 수단"이라며 그러나 "원칙에 입각한 대북접근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길만이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20세기와 마찬가지로 21세기에도 미국의 지도력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여전히 중요하다"며 "전 인류를 위해 헌신하려는 미국의 이상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한반도를 넘어 범세계적 문제해결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며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재건을 위해서도 국제사회의 지원노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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