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상황 영향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수도권 매매시장의 약세가 지속돼 강세인 전세시장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특히 강남 재건축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는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매매가변동률 -0.07%, 전세가변동률 0.10%로 조사돼 수도권 평균에 비해 양극화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의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상황이 강남권에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매매가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송파구가 -0.14%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동구(-0.09%), 강남구(-0.07%), 노원구(-0.01%)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관악구는 0.02% 소폭 상승했다.
송파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잠실동 주공5단지, 장지동 파인타운 등이 하락했다. 이들 단지들은 최근 거래가 부진한 상태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매매가가 떨어졌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61㎡가 3000만원 하락한 10억~11억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1000만원 내린 10억~10억7000만원, 파인타운11단지 109㎡A가 1000만원 하락한 5억6000만~6억4000만원이다.
강동구는 고덕주공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고덕주공(2~9단지)의 경우 사업추진이 가시화 되고 있어 급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거래된 일부 매물이 워낙 낮은 가격에 거래되자 매도호가가 하락했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2㎡가 2250만원 하락한 4억7000만~4억80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36㎡가 1000만원 내린 3억9000만~4억2000만원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일대 하락세가 이어졌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저층 주공단지의 경우 주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는데다 매물량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거래가 돼도 상승세로 전환되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새로 나오는 급매물의 가격이 낮게 나오면 시세가 이를 좇아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다.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102㎡가 1500만원 하락한 8억2000만~9억2000만원, 주공1단지 36㎡가 500만원 내린 5억8000만~6억원이다.
한편 관악구는 신림동 강남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면서 시세가 소폭 올랐다. 46㎡가 500만원 상승한 1억4250만원, 56㎡가 450만원 오른 1억6800만원이다.
경기도와 신도시의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0.01%, -0.02%를 기록했고,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평촌신도시가 -0.10%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김포시(-0.08%), 용인시·양주시(-0.04%), 분당신도시·고양시(-0.02%), 의정부시(-0.01%)가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 오산시(0.17%), 산본신도시(0.05%), 안양시(0.02%), 안산시·화성시·수원시(0.01%)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평촌신도시는 평촌동 및 호계동 일대 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했다. 가격 하락 기대감으로 중대형 이상에서는 매수자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일부 매도자들은 거래를 위해 매매가를 더 낮추고 있다. 평촌동 꿈마을금호 165㎡가 1500만원 하락한 7억2000만~8억3000만원, 꿈마을현대 161㎡가 1500만원 내린 6억8000만~8억원이다.
용인시도 풍덕촌동 일대 대형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졌다. 대형아파트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없다. 삼성래미안6차 211㎡이 4000만원 떨어져 6억~7억원, 삼성래미안7차 205㎡가 3000만원 내린 6억~7억원이다.
반면 오산시는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일부 전세수요자들이 매수로 돌아섰다. 원동 e편한세상1단지 92㎡가 750만원 올라 2억3500만~2억5000만원, 부산동 운암주공1단지 76㎡가 350만원 상승한 1억4000만~1억8000만원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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