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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전략 수정..美장기 국채 강세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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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물 매도 장기 국채 매수 나서..모기지 증권 비중도 확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미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했다가 체면을 구긴 채권왕 빌 그로스가 미 장기 국채 강세에 베팅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로스가 자신이 운용하는 채권펀드 핌코의 투자전략을 뒤집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그로스는 올해 초 인플레에 대한 공포로 국채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지난 2월 미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려들면서 핌코의 예상과 달리 올해 미 국채는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인 1.77%까지 하락했고 30년물 국채 금리도 3%선을 무너뜨리며 2.69%까지 밀렸다.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베팅했던 전략이 어긋나면서 핌코는 올해 투자자들에게 단 1.9%의 수익률을 안겨주는데 그쳤다. 리서치업체 리퍼에 따르면 핌코의 수익률은 604개 채권 펀드 중 552위에 불과하다. 미 국채, 모기지 채권, 회사채 등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바클레이스 US 종합 채권 지수는 올해 들어 6.7% 상승했다.

결국 지난 8월 말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한 것이 실수였다고 밝혔던 그로스는 9월에 투자전략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미 장기 국채 금리 하락(가격 상승)에 대규모 베팅한 것이다.


지난 11일 핌코가 공개한 투자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핌코는 9월에 단기물을 매도하고 장기 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후 핌코도 전략을 바꾼 셈이다. 핌코는 모기지담보증권(MBS) 비율도 8월 32%에서 9월 38%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핌코는 또 채권에 투자된 원금의 평균 회수기간인 듀레이션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탈 리턴 펀드의 듀레이션은 7.1년을 나타내 바클레이스 US 채권 지수의 듀레이션은 현재 5년을 웃돌았다. 이는 향후 핌코가 금리 하락과 채권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내년 초에 3차 양적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FRB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FOMC에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핌코가 MBS 비중을 늘린 것도 FRB의 매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미 국채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미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2.21%, 3.20%로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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