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2%대 급등세를 이어가며 1805선을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가 1800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유로존 '그랜드 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독일-프랑스 정상이 유럽 금융권의 자본 확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두 정상은 구체적 합의안을 다음달 3일 G20정상회의 전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방법론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남은 기간 풀어야 할 숙제다. 간밤 유럽 주요증시 및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독일, 프랑스 정상간 회담에서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 합의를 본 것은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염되는 것을 차단시킨 첫걸음"이라며 "금융기관 파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노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이 전개된 후에는 지난 2008년과 마찬가지로 부실자산 상각이 시작될 것이고, 이는 밸류에이션 저항요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강도는 순화되겠으나 유럽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돼 있다는 판단이다.
김 팀장은 "경기와 이익모멘텀 둔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도랠리의 임계점(1900선)을 넘어설 경우 저항이 예고되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단기 목표를 설정한 후 '치고 빠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0.23포인트(2.28%) 오른 1806.6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 초반에 비해 매수폭을 늘렸다. 각각 915억원, 1096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 매수세는 투신(879억원)이 중심이 되고 있다. 보험, 사모펀드, 기금, 증권, 은행 등도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중이다. 개인 역시 '팔자' 강도를 높였다. 1643억원 가량 매도 우위.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323억원, 비차익 223억원 순매도로 총 547억원 가량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주요 업종들도 일제히 오름세. 특히 건설업, 운송장비, 증권업 등이 4~5%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과 운송장비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세를, 증권은 기관 중심의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도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운수창고, 금융업, 서비스업 등이 2~3%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SK이노베이션이 7%대 급등 중이고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 등도 4~5% 오르고 있다. 기아차(3.06%), 현대중공업(3.48%), 신한지주(2.07%), KB금융(2.55%), 하이닉스(1.82%) 등도 오름세. 삼성전자는 0.23% 상승 중이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695종목이 상승세를, 123종목만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1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4거래일째 상승하며 460선을 회복했다.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7.98포인트(1.76%) 오른 461.89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20원 내려 116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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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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