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 낮고 중성적인 옥스퍼드화 인기..매출 50% 늘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올가을 매니시한 분위기의 여성 신발이 급부상하고 있다.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클래식 제품들이 인기를 끌자 제화업계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11일 신발 유통업체 ABC마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90년대 모카신 스타일이나 발등에 끈이 달린 옥스퍼드 슈즈 형태의 여성 신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박지희 ABC마트 매니저는 “올가을 레트로 클래식 열풍으로 인해 빈티지하면서도 클래식하고 모던한 슈즈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화의 경우 기존 킬힐이나 여성스러운 라인보다는 클래식하면서도 매니시한 느낌이 가미된 옥스퍼드화나 중성적이고 굽 낮은 워커부츠, 데저트부츠 등을 찾는 고객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발 브랜드 찰스앤키스 관계자는 “전체적인 실루엣과 디테일은 남성슈즈에서 모티브를 얻어 여성스럽게 변형한 슈즈들이 이번 시즌 많이 눈에 띈다”고 귀띔했다.
의류에서부터 불어온 매니시 열풍이 신발로까지 번져 나간 셈이다.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올가을 남자친구의 옷을 빼앗아 입은 듯한 여성복 패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트렌드는 슈즈에도 반영돼 로퍼·옥스퍼드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플랫보다는 힐의 형태로 변형돼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부티와 옥스퍼드가 합쳐진 형태의 신발도 인기다. 마음 급한 트렌드세터들이 부츠를 꺼내 신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롱부츠와 앵클부츠에도 매니시적인 요소가 결합되면서 실루엣은 미니멀해지고 디테일은 남성스러워졌다.
찰스앤키스 관계자는 “매니시룩은 반어적으로 오히려 여성미를 부각시키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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