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희석·ROE 훼손 불가피..목표가 ↓
밸류에이션 저점·펀더멘털 개선..'매수' 유지
향후 상승여력 삼성>우리>대우 順 의견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삼성증권의 유상증자 발표로 국내 '빅3' 증권사의 자본확충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증권가는 주판알 튕기기로 분주하다. 유증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없겠지만, 주주가치 희석으로 목표주가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1일 "대우증권의 깜짝 유증 결의 이후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유증 우려는 이미 반영됐고, 실제 증자 확정 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주가 반등이 지속적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희박해 더 이상 유증에 따른 주가 등락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이미 증권주가 역사적 최저점 수준까지 하락했고, 여기에 10∼15%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현 주가에선 충분한 가격메리트가 존재한다"면서 "이에 따라 빅3 유상증자에 따른 실권주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희석과 자기자본이익률(ROE)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전문가들은 일제히 해당 증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전날 유증을 밝힌 삼성증권의 경우 대우증권이 9만1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신영증권이 9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9만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8만9000원에서 7만원까지 가장 큰 폭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이에 앞서 유증을 발표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역시 당시 증권사들이 앞 다퉈 목표가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만원대 후반이었던 목표가가 일제히 1만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고, 대우증권 목표가가 현재주가 수준인 1만원대 초중반으로 낮아졌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저점 수준이라는 점과 증권업의 펀더멘탈 개선을 들며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한다는 의견에도 입을 모았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업종은 2008년 금융위기 저점을 수준을 이탈한 상태로 지나칠 정도로 저평가 돼 왔다"면서 "증자 이슈, 정부 규제 이슈 등이 주가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충분히 반영된 상태로, 최근의 조정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증으로 자본규모를 기준으로 신규 업무영역이 구분되면서 증권사간의 상하위 그룹이 명확하게 나뉘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상위사의 시장 개척 후, 후발 증권사의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던 현상이 반복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결국 고착화되는 저금리 환경과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산업 육성을 지향하는 정책기조에서 대형사는 비대칭적인 우위에 놓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향후 주가 상승여력은 삼성, 우리, 대우증권 순으로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손 애널리스트는 "9월 이후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상대수익률이 대우증권보다 오히려 저조하거나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투와 삼성의 유상증자 불확실성은 디스카운트 요인이 되어 주가를 과도하게 끌어내렸으나, 실제 증자 규모 및 희석률이 우려보다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확실해 지면서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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