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 신한금융 등도 “프라임브로커리지 최소 요건 3조 맞추기 위해 노력 지속할 터"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대우증권이 프라임브로커리지 진출을 위한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우증권 발 유상증자 소식에 대형증권사들은 그동안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지만 내심 투자은행(IB) 진출에 선두를 놓치지 않을까 초조해 하는 상황이 역력하다.
업계 선두 자리에 있는 삼성증권은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발생할 이익을 유보해 자연스럽게 3조원 달성 가능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6월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8000억원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 진출을 위한 자격요건인 3조원에 2000억원 가량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이익만으로 이 기준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현재 입장에서 크게 변한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진출을 위해 갖춰야할 소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기 위한 방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라임브로커 진출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게 현대증권의 일관된 입장이다.
현대증권은 7월초 부터 프라임브로커리지 관련 전산 개발해 착수했다. 이를 통해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차거래 매매 시스템 등을 완비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009년부터 프라임서비스 그룹을 운영하는 등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주사에서 연내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프라이브로커리지 업무를 위한 내부준비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의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며 "자금확충 여부는 신한금융투자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부터 7명의 프라임브로커리지 전담팀을 꾸려 준비작업을 시작했지만 금융위원회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요건으로 자기자본 3조원을 요구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 6월말 기준 2조751억원이다.
투자은행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프라임브로커리지는 증권사가 헤지펀드 등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거래, 집행, 결제를 비롯해 유가증권의 대여와 신용공여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말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자본시장 개정법을 통해 프라임브로커리지 진출 자격요건을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에게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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