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시장이 극심하게 뒤바뀌는 ‘변동성 장세’가 연출되면서 이른바 ‘팻 테일 리스크(fat tail risk)의 우려가 점쳐지고 있다. 팻 테일 리스크란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증시는 미국의 더블딥에 대한 우려와 유럽의 재정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금융통회위원회 회의,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등 국내외 다양한 이벤트들이 줄을 서고 있는 만큼 내용에 따라 주가로 출렁거릴 수 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가 코스피가 상승동력을 찾지 못하고 1900p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지적한다. 김정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박스권에서의 움직임이 전망된다”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1685∼1928p에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위축되고 있는 투자심리를 반영하듯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의 상승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국내와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보인 8월 간 금 가격은 최대 18.3%나 오르며 폭등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가 한 몫을 한 것.
특히 국내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국내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것을 반증한다.
외국인 가운데 유럽계 자금도 지난 한 달간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김정환 연구원은 “솔직히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이후 종목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이 번주에 나올 다양한 국내외 이벤트와 추석연휴 기간동 해외 증시 및 경제에 발생할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아 향후 투자자의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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