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김종일 기자]“코치(COACH), 코치” “made in Korea”
동대문 패션쇼핑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지난 7일 동대문 패션상가. 상인들은 명품 무늬의 제품을 권하고, 옷 안의 태그를 뒤집어 보이며 국경절 연휴의 마지막 날까지 한국에서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들과 흥정을 하느라 분주했다.
캐주얼 매장의 한 상인은 “요즘 여기는 거의 대부분 외국인들이 먹여 살린다”면서 “예전에는 일본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요즘에는 중국인들이 더 많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집은 중국인 단골도 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다녀간다”고 귀띔했다.
내국인들이 자라·H&M 등 글로벌 SPA브랜드로 눈을 돌리면서 동대문 패션몰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동대문 패션쇼핑 운영사무국에는 일본어·영어 책자는 수북이 쌓여있는 반면 중국어 관광책자만 동이 났다.
매장상인들은 최근 동대문 패션몰에서는 내국인보다 외국인들, 특히 중국인들이 매출의 '1등 공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헬로우apM의 한 관계자는 “요즘 동대문은 주로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찾는데 이들은 주로 아이쇼핑이 위주고 요즘에는 중국관광객들이 근처에 관광버스를 주차해놓고 많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밀리오레에서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여전히 쇼핑중인 부인을 기다리던 중국인 관광객 쳉잉(31)씨는 “오늘 한국을 찾았는데 벌써 옷을 8벌 샀다”면서 “한국 상품은 디자인이 좋다고 생각한다. 총 30만원 정도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손님들이 원하는 상품을 구비하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굿모닝 시티 EXR 매장의 한 상인은 “우리 브랜드가 중국에서는 명품 취급을 받는다고 하더라”면서 “중국과 가격차이가 3배 이상 나기 때문에 보따리 장사꾼들이 와서 수십벌씩 사간다”고 귀띔했다.
패션몰의 손님들이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로 바뀌면서 인근의 화장품 브랜드숍들도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토니모리의 한 직원은 “여기는 이제 아예 외국인들밖에 찾지 않는다”면서 “나도 사실 중국인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서 채용됐다”고 말했다.
주변 네일숍 등에도 덩달아 손님이 늘어났다. 네일숍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이런 손톱 관리를 받는 것이 상당히 비싸다고 하더라”면서 “여행을 온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 등은 여전히 미흡한 편이었다.
패션상가 곳곳에는 '은련카드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붙여 놓았지만 실제로 매장에 문의를 해보면 “은련카드 사용이 되는지 안 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패션몰의 한 상인은 “여기는 그렇게 비싼 물건이 없어서 중국인들이 거의 현금으로 결제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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