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잡스 사망, 할리우드도 '후원자' 잃다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 IT업계 혁신의 상징이었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사망하면서 미국 영화산업계도 든든한 후원자를 잃었다. 잡스는 영화·TV·음악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을 디지털 시대로 이끈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25년 전 잡스가 인수했던 ‘스타워즈’ 시리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의 컴퓨터그래픽(CG) 부서는 ‘픽사(Pixar)’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날 세계 CG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잡스는 디지털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했던 이였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산업 관계자들을 매혹시켰고, 때로는 그들에게 분노했으며, 때로는 적극적으로 회유하기도 했다. 잡스는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전 CEO와 영화산업 파트너십을 놓고 충돌한 반면 그의 후임인 로버트 아이거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잡스는 산업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거침없이 도전했다. ‘토이 스토리’로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열었고, 아이팟과 아이튠즈로 음반사들의 음원유통구조를 완전히 뒤집었다. TV쇼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제작사들과 온라인 판매를 협상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애플과 처음으로 손잡은 곳도 디즈니의 ABC였다.


친구인 로버트 아이거는 “스티브와 몇 개월에 걸쳐 TV쇼프로그램을 아이튠즈로 제공하는 것을 논의했다. 스티브가 내게 동영상 재생기능을 갖춘 아이팟을 처음 보여주자 곧바로 ‘한번 해 보자!’고 외쳤다”고 회고했다. “1년 뒤에는 아이튠즈에서 영화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우리가 원했던 것이고 동시에 우리의 사업목표가 들어맞았음을 확신했다.”

디즈니는 2006년 픽사를 잡스로부터 74억달러에 인수했고 잡스는 디즈니의 지분 43억5000만달러 규모를 가진 최대 투자자가 됐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은 온라인 영화콘텐츠 배급에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2000년대 초부터 P2P방식 파일공유 등이 보편화되면서 음반업계는 불법다운로드에 완전히 초토화되다시피 했고, 영화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잡스는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폭스필름엔터테인먼트의 짐 지아노풀로스 공동회장은 “스티브가 전화를 걸어와 ‘바로 이게 최선인데 왜 주저하고만 있느냐’고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지아노풀로스는 잡스와 영화 배급 문제를 논의하다가 절친한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그는 “어느날 스티브가 회의에 와서 ‘끝내주는 거 하나 보여줄까?’하더니 재킷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바로 아이폰의 첫 시제품이었다”면서 “마치 처음 우주선을 공개하는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가 영화를 넘어 미디어산업 전반의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으며 이는 잡스 자신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아이튠즈는 세계 최고의 온라인 영화콘텐츠 판매 플랫폼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온라인 영상 다운로드 판매와 VOD(주문형비디오) 매출의 66%가 애플 아이튠즈다. 또 NPD그룹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2010년 미국 음원판매시장의 70% 역시 아이튠즈를 통해 이루어졌다.


애플과 첫 음원제공 계약을 맺었던 워너뮤직그룹의 폴 비디치 이사는 “스티브는 해적행위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면서 “그것은 바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음반업계 관계자들도 불법다운로드에서 음반업계를 살린 구원투수로 잡스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인터스코프·게펜·A&M의 지미 로빈 회장은 “스티브 잡스는 모두가 벽만 내리치고 있을 때 진지한 고민을 했던 사람”이라면서 “음반산업은 독점적 콘텐츠를, 애플은 훌륭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간단하지만 최고의 해결책이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