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김광현(SK)이 불안한 투구 속에서 제 몫을 해냈다. 4.2이닝만을 책임지며 조기 강판했지만 KIA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았다.
김광현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4.2이닝동안 4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실점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은 다소 불안했다. 어깨 통증과 긴 공백 탓인지 직구 제구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 개의 삼진도 잡지 못한 건 이 때문이었다. 투구 밸런스를 회복하지 못하며 볼넷만 3개를 허용,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그는 “팀의 에이스”라고 치켜세운 이만수 SK 감독대행의 믿음에 보답했다. 고비마다 최고 150km를 찍은 직구를 앞세워 상대의 추가 득점을 봉쇄했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와 슬라이더도 상대의 흐름을 끊는데 적잖게 주효했다.
1회 선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1사 1루에서 이범호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1루 주자 김선빈을 홈에서 아웃시킨 수비진의 도움으로 그는 실점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뒤 투구 밸런스는 회복되는 듯 했다. 2회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하지만 3회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1사 2, 3루에 몰렸고 김선빈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허용했다. 위기는 4회에도 계속됐다. 김상현, 안치홍에게 잇따라 안타를 허용, 무사 1, 2루에 놓였다. 김광현은 승기가 넘어갈 수 있는 벼랑에서 빠른 직구로 실점을 피했다. 최희섭과 차일목을 각각 2루수 앞 병살타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김광현은 5회 박기남과 이용규를 모두 내야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바로 정대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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