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특별한 리더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시 공무원ㆍ시민들과 함께 한밤 중에 산을 오르며 스킨십을 갖고 소통을 도모하는 있는 것이다.
송 시장은 9월부터 주 1회 꼴로 인천시 공무원이나 시민들과 함께 야간 산행을 하고 있다. 9월6일엔 인천시 경제수도추진본부ㆍ인천경제청의 투자유치 부서 간부들과 계양산에 올랐다.
각종 규제와 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외국인 기업ㆍ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담당 부서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솔직한 대화 속에서 아이디어도 함께 나눴다.
9월20일 밤엔 인천시의 5급 이상 여성 공무원과 보육ㆍ교육ㆍ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담당한 팀장급 간부들과 함께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의 관모산을 올랐다. 자신의 핵심 공약ㆍ시정 목표를 실천하고 있는 담당자들인 만큼 애로 사항을 듣고 격려했다.
9월27일 저녁에도 인천시 최대 현안이지만 갈수록 꼬여 풀길이 보이지 않는 도시재생사업 담당 공무원들과 계양산을 타며 해법을 모색했다. 지난 4일 밤엔 2014인천아시안게임 청년 서포터즈들과 연수구 청량산을 오르면서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에 총력을 다하자는 결의를 모아냈다.
깜깜한 밤, 산 속의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함께 산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서로간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송 시장은 산을 타면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고, 산을 내려와서는 1시간가량 막걸리로 간단히 목을 축이며 또 다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
처음엔 퇴근 시간 이후 극기 훈련시키는 거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함께 청량한 공기와 소소한 달빛을 느끼며, 옆에 같이 산행하는 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2시간 정도 산행을 하고 내려 올 때면 출발 때 찌그러졌던 표정도 어느새 밝아 다.
한 참가 공무원은 "솔직히 퇴근 후엔 피곤하기도 해서 출발할 땐 다들 인상이 좋지 않다"며 "하지만 땀을 흘리며 조용한 산 속에서 시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솔직하고 격의 없는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다들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송 시장은 앞으로도 야간 산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같이 산을 오를 사람은 그때그때 현안이나 상황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다만 원칙은 있다. 얼굴을 마주보고, 땀을 함께 흘리며 대화를 나누면서 세계적 경제 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재정 위기 등 일엽편주처럼 흔들리고 있는 '인천호'가 무사히 항해할 수 있는 항로를 함께 모색할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이란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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