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벤처창업대전 가보니
기업·기관 등 480곳 참여
수출상담 등 노하우 교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5일 서울무역전시관에서 열린 2011 벤처창업대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벤처기업인들과 현재 창업을 준비중인 예비창업인, 청년기업인들로 전시장 곳곳은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한켠에선 다양한 업종의 벤처기업이 각자의 아이디어 상품을 관람객에게 설명하기 바빴고, 다른 한쪽에선 예비창업인이 선배 벤처기업인에게 수출상담을 받고 있었다. 탈취용 자판기라는 이색제품을 개발한 디지케이 관계자는 "예상보다 행사가 크고 참여인원이 많아 직접적인 사업성과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벤처인 한자리에=6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명실상부한 국내 벤처인들의 최대 '축제'다.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한 기업을 포함해 채용박람회·컨퍼런스·상담회 등 각종 부대행사에 참여한 기업이나 각종 기관이 480여개, 이틀간 다녀간 관람객만 3000여명이 넘었다.
행사를 주관한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따로 열던 벤처코리아, 창업대전을 비롯해 비즈쿨 페스티벌, 시니어 창업경진대회 등을 연계·통합해 준비했다"며 "선배 벤처기업인과 창업 초기기업, 예비창업자들간 상호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보여주듯, 벤처업계가 처한 최근 상황은 좋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확산 등 창업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모바일·SNS 분야를 중심으로 1인 창조기업이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벤처·창업이 활성화함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벤처기업 2만개 시대를 열었고, 지난 9월 말 기준 벤처기업 수는 2만6377개로 90년대 말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김동선 중기청장은 "벤처열기를 통해 매출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이 현재 300개를 넘어 앞으로 500개, 1000개로 늘어 국내경제에 허리가 더 튼튼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큰 벤처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다. 개막식 축사를 맡은 김황식 국무총리는 "20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자금을 조성하고 민간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세제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벤처분야 최고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이희춘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번에 받은 상은 도전정신에 대한 격려"라며 "성공하는 소수 기업 못지않게 실패하는 다수 기업들도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도록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데 격려와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벤처 구인난, 공동채용으로 해갈=60개 기업이 참여한 우수벤처 채용박람회에는 기업과 구직자간 상담이 한창이었다.
일반적인 채용박람회나 온라인 지원을 통한 인력채용과 비교해 다른 점은 기업은 물론 구직자들도 협회를 통해 한번씩 필터링된다는 점이다. 아웃소싱채용업체 한국커리어서치 이기형 차장은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구직자와 회사간 눈높이 차가 크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상당부분 보완해준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박건형 씨는 "평소 면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담당자를 직접 만나 회사와 일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구직자들과 상담을 마친 벤처기업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해외취업교육 및 전시컨설팅사업을 하는 친에이치알 김성완 이사 역시 "구직자들이 취업난을 겪듯이 벤처기업들도 인력난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번에 두번째로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6명 가량 인재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임경준 채용지원팀 과장은 "120여개 기업 가운데 선별된 우수기업 60곳이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석했다"며 "벤처기업과 구직자들간 눈높이를 가능한 맞춰준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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