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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1│부산국제영화제 200%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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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오셨는가 봐요? 택시 기사들이 여지없이 묻는다. 그렇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2011)가 드디어 시작됐고, 영화를 좋아하고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 부산으로 모이고 있다. 영화제가, 그리고 부산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하지만 대부분 허락된 시간이 정해져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기대만큼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없다. 하여, 처음으로 BIFF 2011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안내서를 준비했다. 둘이서 내려온다면 함께 온 이를 배려한 여행을, 혼자 온 이라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즐겨보자.


파트너를 배려하는 당신을 위한 커플 전용 안내서

BIFF 2011│부산국제영화제 200% 즐기기 커플이라면 소지섭을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오직 그대만>을 미리 예매해두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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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자가 큰 화면에 나와. 상냥해.
★ 소지섭 혹은 복근, <오직 그대만>
BIFF 2011 개막작으로서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가슴 찡한 로맨스물로서 충분히 주목을 받는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예고편에서 돋보인 건 철봉에 매달려 행잉 레그레이즈를 하는 소지섭의 철근 같은 복근이다. 이번 영화에서 소지섭은 아픈 상처를 간직한 전직 복서 겸 격투기 선수로 등장한다. 댄디한 느낌의 ‘소간지’도 좋지만 <영화는 영화다>의 강패 같은 짐승남으로서의 소지섭을 좋아하는 여성 관객, 그리고 그의 파트너를 위해 추천한다.

★ 일본의 아름다운 투톱, <마이 백 페이지>
아름다운 만남이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쉬이 지지 않는 꽃 같은 외모의 츠마부키 사토시와 <데스노트>에서 L과 싱크로율 120퍼센트를 실현했던 마츠야마 켄이치가 처음으로 한 영화에서 만났다. 여전히 여린 눈빛의 사토시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고민하는 기자 사와다를, 켄이치는 그와 정반대의 지점에서 행동하는 지성을 외치는 우에야마를 연기한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캐릭터가, 그리고 일본 영화의 핵심에 선 두 젊은 배우가 동시에 한 화면에 잡힐 때 과연 어떤 에너지가 흘러나올까.


미리 미리 맛집을 준비해뒀어. 상냥해.
★ 비스트로 더 홈
부산에 왔으면 돼지국밥, 밀면처럼 서울에선 미처 맛볼 수 없는 지역 별미를 찾아 먹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오직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움직이는 동선과 영화를 비롯한 여러 일정을 소화하는 동선 안에서 맛집을 준비해두는 것 중 정성이 더 돋보이는 건 후자다. 센텀시티에는 CGV 센텀시티를 비롯해 백화점, 벡스코 등 부산에 내려왔으면 꼭 들러봐야 할 장소가 몰려있다. 그에 반해 백화점 전문식당가를 제외하면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연인끼리 깔끔하게 식사를 해결하기에 좋은 비스트로 더 홈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소고기 국밥 골목
영화의 전당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가 한 구역에 몰려 여차하면 한 동선 안에 해결할 수 있다면 나머지 상영관인 메가박스 해운대는 따로 동선을 준비해두는 편이 낫다. 여기까지 왔다면 근처 소고기 국밥 골목에서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을 먹고 가는 걸 추천한다. 저녁 상영작을 메가박스에서 보고 나와 쌀쌀한 바닷바람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자신 있게 소고기 국밥 골목으로 일행을 이끌도록 하자.


낭만을 알아. 상냥해.
★ 문탠로드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부산에는 갈맷길이 있다.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누구나 즐길만한 산책길로, 그 중에서도 이름 그대로 달빛이 좋은 문탠로드는 고즈넉한 저녁 시간 산책에 좋은 길이다. 달맞이길 입구에서 시작해 달빛나들목에서 끝나는 이 길은 약 2.5㎞로 사실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낭만적인 산책도 좋지만 혹 찬바람이 불고 발이 아픈 대도 굳이 옆 사람을 재촉하며 완주를 고집하진 말자. 낭만 찾으러 왔다가 혼자 서울로 올라가는 수가 있다.


★ 부산시립미술관 ‘모네에서 워홀까지’
영화제 기간에 왔으니 영화만, 부산에 왔으니 지역 먹거리만 먹겠다는 안일한 계획은 버리자. 부산시립미술관에서 9월 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이어지는 ‘모네에서 워홀까지’ 전은 모네로 대표되는 유럽 인상주의부터 워홀로 대표되는 미국 팝아트까지, 서양 근현대 미술의 주요 사조를 접할 수 있는 전시다. 사실 한 전시에서 보기에는 너무 시대적 스펙트럼이 넓은 작품들이지만 미술 교과서 근현대 파트에서 보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영화제 프로그램 외의 문화 체험을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10_LINE#>


인생은 혼자, 영화제 가는 길은 직진이라 믿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BIFF 2011│부산국제영화제 200% 즐기기 영화를 위해 부산까지 내려온 고독한 도시 남자라면 <습격>을 놓칠 수 없다.


3편 연속 상영인데 로맨스물이 없어. 상냥해.
영화를 위해 부산까지 내려온 고독한 도시 남자라면 체력이 방전되는 그 때까지 제대로 달려보자. 다양한 장르의 ‘재밌는’ 영화들로 구성된 미드나잇 패션은 밤 12시부터 동이 틀 무렵까지 세 편 연속으로 상영된다. 호러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총 5번의 섹션으로 묶여 상영되는데 그 중 액션의 끝을 보여주는 <습격>과 이와이 슌지의 신작 <뱀파이어>가 포함된 8일의 미드나잇 패션(밤 12시 30분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과 호러나잇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9일의 미드나잇 패션(밤 11시 59분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은 장르 영화를 사랑하는 이에게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은 포만감을 줄 것이다.


나를 무장해제하는 온도 36도. 상냥해.
혼자서 미드나잇 패션 섹션을 즐기며 밤을 샌 고독한 시네필에겐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법이다. 오전 6시부터 문을 여는 센텀시티의 스파랜드에서 따뜻한 물에 피로한 몸을 담근다면, 릴렉스룸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면 다시 하루를 시작할 기력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찜질방을 우루루 뛰어가는 초등학생에게 유달리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이라면 13세 이하 출입금지라는 점은 그 어떤 시설적 장점보다 큰 메리트가 될 것이다.


여자 친구 빼고 있어야 할 건 다 있어. 상냥해.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그곳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은 필수 방문해야 한다. 세계 최대의 백화점이 있는 센텀시티의 화려함도 좋지만 서울과는 다른 부산 특유의 정서를 느끼고 싶다면 남포동 국제시장을 정처 없이 걷기를 추천한다. 시끌시끌한 특유의 정서도 좋고 좌판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비빔 당면과 충무김밥도 좋다. 특히 만물의 거리라는 거리 이름도 있지만 국내 최대의 항구 도시답게 농수산물부터 공산품까지 정말 없는 게 없는 시장이다. 근처 보수동 헌책방 골목 역시 서울에서 구할 수 없는 ‘레어템’을 얻기에 좋은 곳.


숙소에서 TV도 나와. 상냥해.
부산하면 롯데 자이언츠라지만 올해 BIFF 중 사직구장 경기를 볼 수는 없다. 아, 지난해처럼 준플레이오프에서 패배했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구단 역대 페넌트레이스 최고 순위인 2위를 기록하며 여유 있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느라 BIFF 기간에는 야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홀로 부산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사직에서 야구를 볼 수 없단 아쉬움을 숙소에서 편히 준플레이오프를 보며 달래도 좋지 않을까. 치킨에 맥주에 야구는 진리이고, 진리는 서울에서도 부산에서도 통하는 법이니까. 물론 부산까지 와서 이러고 있는 건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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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부산=위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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