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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부작용..이집트 외환보유고 순식간 30% '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혁명 부작용..이집트 외환보유고 순식간 30% '뚝' 이집트 외환보유고 급감(단위 10억달러/그래프: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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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집트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혁명으로 몸살을 앓는 사이에 외환보유고가 순식간에 30%나 급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이집트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시민혁명이 시작된 지난 1월 25일 이후 이집트의 외환보유고는 2월 298억달러에서 9월 말 194억달러로 30%나 줄었다. 현재 이집트의 외환보유고는 수입의 4.8개월치를 겨우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6.9개월치를 버틸 수 있었던 4월 보다도 크게 상황이 나빠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순식간에 급감한 이집트의 외환보유고가 불투명한 이집트의 미래 때문에 앞으로도 안정을 찾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퇴진한 이후 권력을 잡은 이집트 군부는 6개월 내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새로운 대통령 선거는 빨라야 2012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현지 투자은행인 EFG-에르메스의 모하메드 아부 바샤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가 급감했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일"이라면서 "내분으로 인한 관광수입 감소, 외국인 직접투자의 부재 등으로 당분간 외환보유고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치 상황을 보면 그림이 크게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로 소재 투자은행 벨톤 파이낸셜은 보고서에서 "특히 9월 한 달 동안만 외환보유고가 10억달러나 줄었는데, 확대되고 있는 이집트 재정적자와 정치적 불안정 등을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집트 국채를 투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보유한 이집트 국채 규모는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60%나 줄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이집트 정부는 정권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지출을 늘려왔다"고 전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8.6%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이집트 구제금융자금 계획은 백지화 됐고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로 부터 약속받은 70억달러 지원금도 현재까지 5억달러 만이 이행된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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