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스티브 잡스 효과가 당장 IT주 비중을 늘릴 만큼 영향이 크지 않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의 말이다. 그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동부자산운용 기자 간담회에서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계기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휴대폰 관련 업종이 급등하는 상황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현재 IT 업종의 낙폭이 과도한 상태로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지만 '잡스 효과'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 본부장은 "오늘 IT관련 종목이 급등하는 양상은 미래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며 "향후 포텐셜(잠재력)을 보는 정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해 기 본부장은 "IT 관련 종목을 지금 당장 오버웨이트(비중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IT업종의 (상승)방향성은 맞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급 상황을 확인하며 비중을 늘릴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기 본부장은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지 못한 점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애플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5일 새벽 아이폰4의 개량형인 아이폰4S를 선보였다. 시장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롱텀에볼루션(LTE)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5를 발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 본부장은 “애플이 아이폰5를 왜 내놓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LTE 폰이 부품 측면에서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 본부장은 "애플이 퀄컴사가 LTE폰에 맞게 부품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 작업이 마치는 시점에 아이폰5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았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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