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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명 연설,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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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

-"다른사람 삶을 사느라 시간 허비하지 말라"


스티브 잡스 명 연설,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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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재현 기자]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프리젠테이션과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 중 2005년 6월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한 그의 연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명연설로 꼽힌다.

한 여름 뙤약볕아래서 세계적 명문대 졸업생들을 숨죽여 몰입시킨 15분 가량의 이 연설에서 잡스는 동양의 선(禪)을 연상케 하는 말들을 차분하고 호소력 있게 풀어나갔다. 실제로 그는 수시로 명상을 하는 등 동양사상에 심취해 있었다. 애플의 제품이 철저히 단순함을 지향한 것도 그의 인생 철학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설에서 그는 점, 사랑, 죽음 세가지 주제에 대해 얘기했다. 이미 암 선고를 받은지 1년이 지난 상태였던 잡스는 자신이 대학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다. 그 이유를 자신의 입양에서부터 찾았다. 평범한 노동자였던 양부모가 평생 저축해 놓은 모든 돈을 자신의 학비로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대학을 그만두기로 했다는 것이다. 잡스는 그러나 "그 결정이 다소 두려웠지만 내가 지금까지 한 결정 중 가장 탁월한 것이었다"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두번째 주제인 '사랑'에 대해서 그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표현했다. 인생의 이른 시기에 하고 싶은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친구 워즈니악과 함께 부모님의 차고에서 애플을 창립해 10년 후 20억 달러 매출의 회사로 키웠으나 결국 그 회사에서 쫓겨났다. 잡스는 이 때의 심정을 "초점을 맞춰왔던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리고, 너무나 비참한 기분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마치 달리기 계주에서 바톤을 놓친 선수같은 기분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이같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일에 대한 사랑'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맘속에 무언가가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애플에서 겪었던 일들조차도 그런 마음을 꺾지 못했다. 나는 해고당했지만 여전히 나의 일을 사랑하고 있었다. 나는 새롭게 출발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내쫒김을 당한 일로 인해 오히려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초심자의 가벼운 마음을 되찾아 최고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분석했다.


마지막 주제인 '죽음'에 대해서 그는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것을 하게 될까? 그리고 여러 날 동안 그 답이 ‘아니오’라고 나온다면, 나는 어떤 것을 바꿔야 한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인생에서 큰 결정들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 가장 중요한 도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자신이 1년 전에 이미 췌장암 진단을 받은 사실도 소개하면서 "의사는 3개월에서 6개월밖에 살수 없으니 집으로 가서 주변을 정리하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것은 내 아이들에게 앞으로 10년동안 해줘야 하는 말을 단 몇 달 안에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당시의 절박한 심정을 회고했다. 그렇지만 그 후 그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말했다. "누구도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의 숙명이다. 아무도 피해 갈 수 없다. 그러나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다. 죽음은 변화를 만들어 낸다. 새로운 것이 헌 것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는 학생들에게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돼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연설 끝에서 그는 스튜어트 브래드가 쓴 '지구 백과'라는 책을 예로 들면서 저자가 그 책에 자신의 모든 것을 불어넣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책의 최종판 뒷 표지에 붙어 있는 사진 밑의 글을 학생들에게 화두처럼 던지며 연설을 끝냈다.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


스티브잡스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 보기




백재현 기자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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