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경제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버블 붕괴 우려로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이 가파르게 급등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이번주 중국 CDS 시장의 총 규모는 83억달러로 치솟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들이 부도가 날 경우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을 말하는 것으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 만큼 국가부도에 대한 위험을 많이 느끼고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CDS 시장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으로 커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3번째 구제금융국 포르투갈 보다도 CDS 시장 규모가 크다. 중국의 CDS 시장 규모는 2년 전만 해도 16억달러 수준으로 세계 순위 227번째에 불과했었다.
글로벌 금융정보서비스 기관인 마키트(Markit)는 5일 기준 중국 CDS 프리미엄(디폴트에 대비한 보험료)이 187bp라고 밝혔다. 5년 만기 중국 국채 CDS 프리미엄이 187(1bp=0.01%)라고 하면 이는 1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 국채의 지급보증을 받기 위해서 연간 수수료로 18만7000달러를 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해당 채권의 지급보증을 받기가 어렵다고 판단될수록 수수료는 올라간다.
중국의 국채는 여전히 세계에서 안전한 편에 속하지만 CDS 프리미엄이 이번주 한 때 208bp까지 급등하면서 최근 2년만에 최고 수준에 오르기도 했다.
노무라홀딩스의 앤 위만 신흥시장 리서치 담당 대표는 "중국에서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중국에 대한 우려가 확실히 커졌다"면서 "경기가 갑자기 냉각되는 '경착륙'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보지만 그래도 과거 보다는 신경이 더 쓰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