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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유럽' 코스피 1660선으로..건설·車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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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장 막판 '팔자' 축소..IT株 대거 '사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이틀째 강하게 내리며 1660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6일 이후 마감가 기준으로 6거래일 만에 1700선을 다시 무너뜨렸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내다 장 중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과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분위기를 뒤집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44%,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25%, 2.95% 올랐다.

코스피도 뉴욕증시 막판 강세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했다. 1718.52로 상승 개장한 것. 그러나 이번에도 유럽이 문제였다. 간밤 프랑스와 벨기에의 합작 은행인 덱시아(Dexia)가 파산 위기에 처했고, 이로 인해 양국 정부가 '베드뱅크' 설립을 통해 구제금융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덱시아 사태가 은행권 구조조정의 서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코스피 개장 전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강등 이후 후행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나 작은 악재에도 크게 놀라는 최근 장에서는 마음 놓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코스피는 이내 하락 전환한 후 낙폭을 서서히 키웠다. 선봉에는 전날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섰다. 특히 투신의 움직임이 강했다. 장 막판 매도 강도를 급격히 줄이기는 했으나 이날 투신은 운송장비 등 기존 주도주는 대거 팔고 전기전자를 1400억원 이상 사들이면서 업종간 희비를 갈라놨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67포인트(2.33%) 내린 1666.5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3097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56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인은 7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 6500억원 이상 강한 '사자'세를 나타낸 이후 이어진 매수세다. 장 초반부터 꾸준히 '사자'폭을 키워오던 개인은 오후 들어 3800억원 가량까지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가 장 후반 그 폭을 차츰 줄였다. 국가·지자체 물량이 대부분인 기타계 역시 2990억원어치를 샀다. 이들의 물량을 포함해 프로그램으로는 총 4489억원 가량의 '사자'세가 들어왔다. 차익(3522억원)이 중심이었다.


기관은 반대였다. 오후 들어 '팔자' 규모를 2000억원 이상 키우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 하락을 부추겼던 기관은 장 막판 매도 강도를 급격히 줄였다. 장 중 1000억원 이상씩 '팔자' 우위를 기록하던 보험과 투신은 각각 646억원, 33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꾸준히 '팔자' 강도를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 2998억원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건설업은 9.05% 폭락하며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주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건설주들의 낙폭을 키웠다. 건설업 급락은 기관이 주도했다. '너무 내렸다'는 인식에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66억원, 115억원어치 사들였으나 기관은 1290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대신 전기전자 업종을 샀다. 이날만 2621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투신이 1449억원어치를 사며 앞장섰다. 이로 인해 전기전자는 하락장에서도 0.32% 오르며 선방했다.


이밖에 섬유의복, 화학, 운송장비,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 증권 등이 3~5% 급락했다. 대부분이 하락을 면치 못했으나 전기전자를 비롯해 통신업(2.27%),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은 상승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도 SK텔레콤(5.05%)을 비롯해 삼성전자(1.69%), 신한지주(0.76%), 삼성생명(1.68%), 한국전력(1.21%) 등은 올랐으나 현대차(-3.90%), 현대모비스(-6.69%), 기아차(-3.18%), 현대중공업(-4.68%) 등 운송장비에 포함된 종목들과 LG화학(-3.06%), SK이노베이션(-4.30%) 등 정유·화학주, KB금융(-1.28%), 하이닉스(-3.38%) 등은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01종목이 상승세를, 15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661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47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이날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4.95포인트(3.43%) 내린 421.18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60원 내려 1190.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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