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던 코스피가 1670선에서 공방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팔자' 강도를 더 높였으나 개인이 3000억원 이상 사들이면서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1% 미만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자금 집행이 당초 예상 보다 늦어진 가운데 유럽 은행들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점에 투자자들을 마음을 놓지 못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5일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8.86포인트(1.69%) 내린 1677.33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1718.52로 상승 출발했다. 장 중 반등에 성공한 뉴욕증시와 흐름을 같이하나 했지만 보합권에서 공방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반전, 낙폭을 서서히 키워 저가를 1659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개인은 전날에 이어 '사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3029억원어치를 순매수 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07억원, 2619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기관의 경우 투신(1129억원)을 중심으로 보험, 기금, 사모펀드 등에서 매도 공세 중이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2472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차익 1634억원, 비차익 838억원 순매수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약세. 유가 하락으로 중동지역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등에 건설업이 9% 이상 폭락, 이틀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 '팔자'는 기관이 주도 중이다. 기관은 현재 1327억원 이상을 던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는 운송장비, 화학을 비롯해 섬유의복, 기계, 유통업, 증권 등도 3~4% 내림세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전기전자를 비롯해 전기가스업, 통신업은 1~2% 오르며 눈에 띄는 모습이다. 전기전자는 기관에서 2000억원 이상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도 삼성전자(2.54%), 한국전력(3.39%), SK텔레콤(5.05%)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3.17%), 현대모비스(-6.08%), 기아차(-2.17%), 현대중공업(-4.49%), LG화학(-4.08%) 등은 강하게 내리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96종목이 상승세를, 6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664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현재 전날보다 9.69포인트(2.22%) 내린 426.44에 거래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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