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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도 겁낸다" 주식 줄이는 투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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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확보 전략 줄이어

"펀드매니저도 겁낸다" 주식 줄이는 투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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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유럽 재정위기 해결조짐이 좀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투신권(자산운용사)의 현금확보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되는 변동장세에 펀드 매니저들 역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로 코스피가 3.59% 급락한 4일 투신권은 276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주식편입 비중을 이달 들어서도 빠르게 줄여 나가고 있는 것. 최효종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8월 급락장 이후 코스피 지수가 1800대로 올라섰을 때 일부 조정하지 못했던 운용사들이 대거 '팔자'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동안 투신업계에서는 1700선이 바닥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박스권이 한 단계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커 일부 펀드 매니저들이 평정심을 잃고 매도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기관투자가들과 사모펀드가 손절매에 나섰을 것이란 추정이 제기됐다. 이날 사모펀드는 899억 순매도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굴리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은 지난달 30일 현재 91.9%를 기록했다. 급락장을 맞았던 8월말(92.4%)에 비해 0.5%포인트 더 낮아졌다. 지난 1월만해도 주식편입비율은 96.6%에 달했다.

주식편입비를 90% 아래로 낮추는 운용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유진운용은 지난달 주식편입 비중을 86.8%로 전달에 비해 10.8%포인트나 줄였다. 90%대를 유지하던 한국투자밸류자산도 9월 85.4%로 축소했다. PCA운용은 90%대 초반이던 주식비중을 85%대로 떨어뜨렸고, 일찌감치 80%대로 낮춰놨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0%대 중반으로 더 줄였다.


B운용사의 CIO는 "시장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라며 "최근 국내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의 최 이사는 "그리스 디폴트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일부 운용사는 향후 코스피가 기존 박스권 하단(1700 전후) 지지에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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