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내년에 확 바뀐다..스플릿시스템 in-컵대회 out

임원·코칭스태프 승부조작 연루 시 최소 '승점 10 감점-제재금 1억원'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최악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출범 이후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프로축구 K리그가 2012년 확 바뀐다. 2013년 본격적인 승강제 도입의 전초전 격으로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을 도입하고, 컵대회는 폐지하기로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제3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내년 시즌 운영 방안을 의결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스플릿 시스템에 따라 내년부터 16개 팀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30라운드까지 치른 뒤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으로 분리해 따로 리그전을 치른다. 각 팀들은 또다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4라운드를 더 치러 상위리그에서는 우승팀을, 하위리그에서는 강등팀을 결정하게 된다. 강등팀 수는 구단별로 이해관계가 대립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스코틀랜드와 네덜란드, 일본 등의 리그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한 연맹은 현재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시행하는 방식을 최종 결정했다. 팀당 경기 수는 올해 정규리그 30경기에서 총 44경기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구단과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컵대회는 내년 폐지하기로 결정해 경기 수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연맹 측은 설명했다.

안기헌 사무총장은 "2013년부터 승강제를 도입해야 하는 만큼 강등팀을 결정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며 "상위리그 팀들은 우승을 위해, 하위팀들은 강등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또 올해 승부조작과 관련해 제도 개선안을 통과시켰다.

개선안에 따르면 구단의 임직원이나 코칭스태프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승점 10 이상을 깎고 제재금으로 최하 1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면 구단에 승점 5 이상의 감점과 50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또 각 구단이 경기 종료 15분 전까지 경기 감독관에게 총 입장객 수와 증빙자료를 제출토록 해 '뻥튀기 관중집계'를 방지하며 선수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이 심판 판정에 대해 인터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면 5~10경기의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고, 경기당 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