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 1월 이후 첫 순유출..유럽계 자금 유출 지속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국내주식시장에서 8월 한달동안에만 6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9월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도 2조4000억원 규모의 만기상환 여파로 8개월만에 첫 순유출이 일어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9월 한달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314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채권시장에서 25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주식시장의 순매도는 8월 이후 2개월째 지속되고 있으며, 채권시장 순유출은 지난 1월 4417억원의 순유출이 있은 후 처음이다. 다만 8월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6조1000억원 규모의 만기상환에도 불구하고 1315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월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되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외국인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주가하락마저 더해져 외국인의 국내 주식 총 보유규모는 지난 8월보다 11조2000억원 감소한 339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잔고는 85조1000억원으로 전체 채권시장 자금의 7.2%를 차지했다.
유로존 재정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유럽계 자금 유출도 계속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8235억원, 9246억원 규모의 자금을 빼갔으며, 지난달 1475억원이 순유입됐던 룩셈부르크도 742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프랑스와 영국의 채권투자액은 각각 3조9000억원,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4.7%, 27.7%씩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도 룩셈부르크가 5개월째 순매도를 지속하며 9월한달 동안에만 623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아일랜드와 프랑스도 각각 5433억원, 3133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유럽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달리, 아시아 자금은 꾸준히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의 국가별 상장주식 보유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홍콩과 중국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27.3%, 30.1% 증가한 4조3898억원, 3조9918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중국이 지난 2009년 6월 이후 꾸준히 국내 채권을 매입하고 있으며, 태국이 9월 한달동안에만 국내채권시장에 7265억원의 자금을 순투자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오며 이 기간 총 2조6811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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