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5일 과거 리먼사태를 고려할 때 유럽 재정리스크가 진정되기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유럽재정리스크 해소의 1차 분수령은 그랜드 플랜 구체화 여부가 결정되는 11월초 G20 정상회담 전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상현,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먼사태 직후 보여줬던 미국내 정책대응과 비교하면 유로측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인 수준"이라면서 "다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그랜드 플랜은 리먼사태 직후 미국이 추진한 주요 정책수단을 골자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랜드플랜이 현실화 될 경우 유럽 재정리스크는 큰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소위 그랜드플랜은 대대적 은행구제, 그리스의 부분 디폴트 허용,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대폭 확충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박 연구원은 "그랜드플랜의 추진은 미흡했던 유로측의 정책대응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조치라고 판단된다"며 "11월 초순까지 현재 언급되고 있는 그랜드플랜과 유사한 정책들이 추진될 경우 본격적인 신용경색 해소와 함께 주가 저점 탈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사이클은 유럽 재정리스크가 가닥을 잡은 이후 1~2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조정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라면서 "다만 리먼사태 직후와 달리 선진국 정책여력 약화와 이머징 모멘텀 회복 지연으로 글로벌 경기의 V자 반들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 재정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져 원자재 시장도 조정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중후반 유럽 재정리스크 해소를 위한 구체적 해법이 가시화되더라도 이번 사태가 유럽에서 촉발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달러화 강세 현상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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