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20년만에 처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2에서 A2로 세 단계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가 이탈리아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1993년 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상황에 따라 또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는 등급 강등의 이유로 약한 경제 성장세와 쉽게 줄일 수 없는 부채를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부채가 크게 늘면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비관적인 전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또 다른 신평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5년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들어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유로존 국가는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 6개국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