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의 대표적 서민 소통창구인 트위터에 요즘 들어 '민원성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내용도 22년 만에 경기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효율적 운영을 비롯해 교통신호등 설치, 도심 재개발 사업에 대한 부작용 등 다양하다.
경기도는 최근 들어 김 지사의 트위터에 민원성 글들이 많아지는데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가 대권에 욕심을 부리면서 도정을 등한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일 트위터 '@kimcoach58'는 "전국체전이 경기도에서 벌어지는데 지역이 너무 넓어 산만하네요 예산도 많이 낭비인거 같고요"라며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김지사는 "경기도는 넓고 밀집도가 떨어지니, 효율성만 따진다면 어쩔 수 없는 점도 있을 겁니다. 구체적 대안 주시면 감사^^"라고 답했다.
또 이날 트위터 '@lgh2000it'는 "성남시와 광주시계에 이배재 고개가 있습니다ㆍ그곳은 성남ㆍ광주시민들 특히 분당에서 남한성으로 산행코스입니다ㆍ고개 꼭대기에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없어..."라며 대책마련을 주문하자, 김 지사는 "살피겠습니다"라며 리트윗했다.
역시 같은 날 트위터 '@jazzsecret1'는 "정의가 무엇인지 정말 문제없는 건지 내집 소원인 사람들의 꿈을 이처럼 주먹으로 힘으로 억눌러도 되는건지 도지사님이 도와주세요 지사님이 문제없다고 하시면 전 믿겠습니다 여러문제점이있는데..."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살피겠습니다"라며 짤막하게 답했다.
김 지사는 하루 뒤인 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온 트위터 '@iludastory'의 "경기도에 불편한 것 들을 김문수 도지사님께 가끔 트위터로 알려드리고 있는데 최근엔 신경을 안쓰시는지 즉각 반영이 안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라는 글을 올리자, 즉각 "어떤 것이죠?"라며 궁금함을 묻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 행사의 3분의 1이 9월과 10월에 몰려 있다"며 "여기에 국정감사와 경기도의회 임시회까지 맞물리면서 도정 전체에 대한 조율작업이 다소 이완됐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김 지사가 도정을 등한히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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