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당겨 2014년 이전에..준중형 전기차는 그 이후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최초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착수했다.
현대ㆍ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4일 "친환경 자동차 모델 확대 방침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추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SUV가 우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2015년까지 준대형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각각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가운데 SUV 하이브리드를 먼저 내놓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SUV 하이브리드를 기아차 준중형급 전기차가 출시되는 2014년 이전에 내놓을 방침이다. 당초 예정보다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이미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이 완료된 만큼 SUV용도로 성능을 맞추는 것은 크게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면서 "준중형 전기차 보다 먼저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UV 하이브리드를 먼저 개발키로 한 데는 승용차에 비해 연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세타Ⅱ 2.0 터보 GDI엔진이 장착된 기아차 스포티지R과 K5의 경우 연비가 각각 11.2km/ℓ과 12.8km/ℓ로 차이를 보인다.
고위 관계자는 "SUV 연비가 승용차 보다 좋지 않아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하이브리드 개발에 먼저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라인업 확대에 다소 미온적인 입장이었다. 개발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새로운 하이브리드차 모델 선정에도 적극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사 안팎에서 중형 하이브리드에 대한 평가를 접하면서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고위 관계자는 "회사 안팎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평가를 (정 회장이) 들었다"면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올 상반기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를 직접 시승한 후 "하이브리드 홍보를 강화하라"고 직접 지시할 정도로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해 쏘울 후속과 아반떼급 전기차를 2014년과 2015년 각각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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