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 경제가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부채위기와 미국의 경기 침체가 수출 감소로 이어져 경기 지표가 하락을 나타낸 데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인도 경제 하향을 부추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인도의 8월 수출지표가 전년대비 44.3% 증가한 24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달 대비로는 17%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이 침체되자 인도의 수출은 급감하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에서 공급하는 물량에 비해 수요가 감소하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반면 8월 수입은 41.8% 증가해 384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적자 역시 지난해 8월 102억 달러에 대비해 140억 달러로 늘어났다.
JP모건의 사지드 치노이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수출은 불확실해진 글로벌 경제 여파로 점점 감소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무역적자는 루피화 압력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인도 루피가 달러대비 2년 저점까지 떨어졌다. 전날 인도 루피는 달러대비 49.1575루피를 기록했다. 루피는 이번 분기 들어 달러대비 8.3% 절하되며 아시아 신흥국 통화 중 원화에 이어 2번째로 큰 절하 폭을 기록했다.
치노이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루피 하락은 아웃소싱 업체들의 가격이 개선돼 이익이 오른다고 해도 인도 수출을 늘리는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올해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3000억달러의 상품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회계분기(2010년 4월~2011년 3월)에는 245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한 인도 9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50.4로 전월 52.6에 비해 하락했다. 이로써 9월 PMI지수는 30개월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PM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임을 의미한다.
WSJ는 "인도의 경제지표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친 영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친노이는 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역시 RBI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0.25%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RBI는 2010년 3월 이후 이미 12번이나 기준금리를 올렸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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