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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전자 환율압박에 이머징마켓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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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인상에 통화가치 하락 가세로 인도서 생활가전 가격 인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를 시작으로 이머징마켓에서 생활가전제품 가격인상 단행을 시작했다. 올해 급등한 원자재가격을 원가절감노력 등으로 흡수해 왔지만 이머징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하자 더 이상 가격인상압력을 견뎌내기 힘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 현지시장에서 각 사별로 1.5~3.0% 가량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상품목은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제품 등이며 TV와 휴대전화는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인도 생활가전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가 연말 특수 시즌이라는 부담감을 안고도 가격을 인상한 것은 상반기 원자재 가격상승에다 인도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가전의 대표 원자재인 냉연강판의 경우 t당 가격이 작년 2.4분기 965달러였지만 올 2분기에는 1180달러로 뛰어올랐다. 업체들은 4분기 추가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내장재 등에 쓰이는 수지(레진) 가격도 이미 올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했고 3분기 가격은 2분기보다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작년 말과 비교하면 16% 가량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 LG전자 환율압박에 이머징마켓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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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의 통화가치 하락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울고 싶던 삼성과 LG전자의 뺨을 때린 격이 됐다.


미 달러화 대비 인도 루피화는 지난 28일 48.78로 8월초 대비 10.7% 가치가 하락했고 같은 기간 브라질 헤알화는 15.7%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무려 16.9%나 급락했다. 현지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삼성과 LG전자 등은 제품을 많이 팔아도 기축통화인 달러 기준으로는 수익력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삼성과 LG전자 관계자들은 "이번 생활가전 가격 인상은 인도를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머징마켓 전체에 해당되는 내용일 수 있다"며 "가격인상 요인이 있으면 합리적인 가격조정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가격동결조치를 취한 파나소닉 등 일본기업들과 일부 현지 가전업체들 역시 10월 이후 가격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같은 가격인상방침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이는 기존제품이 아니라 연말을 앞두고 출시되는 신제품에 원자재 가격상승 여파가 일정부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는 신제품 소화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업체들이 기존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신제품 출고가에 원화가치 약세와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자연스럽게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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