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직원 300명에게 "조그만 허점도 남기면 안돼"..임태희 "최종 책임은 청와대 숙명"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가장 높은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는 곳이 청와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행정관급 이상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 들러 최근 측근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 인식과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고 진화돼야 한다"면서 "과거와 달리 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서 단순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많이 고민하고 인식과 사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냉철해야 한다. (청와대 생활이라는 것이 도덕적 기준도 많이 요구되는 만큼) 고통스러운 기간을 통해서 긍지와 보람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다 끝나고 나서 힘들게 일한 보람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권은 돈 안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한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허점도 남기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생발전이라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단순한 국내이슈가 아니고 이 시대에 주어진 과제이다"며 "국가간 격차, 국가내에서도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데 가진 사람들의 비리가 생기면 사회가 좌절한다. 이게 우리가 해야 될 과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는 똑같은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성과는 마지막에 날 수 있는 것이다"면서 "세계가 하루하루 변하는데 변하지 않고 있으면 낙오하는 것이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더 적극적으로 일하자"고 당부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는 최종 책임지는 곳이고, 무한 책임지는 곳"이라며 "(최근 사태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자"고 주문했다.
임 실장은 "최종 책임진다는 것이 청와대의 숙명이다. 내가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제일 앞서 지겠다"면서 "역사에 대한 책임과 국민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일을 피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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