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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합동수사단, 제일저축은행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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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최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대주주 등의 비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ㆍ이하 합수단)이 고객 명의를 도용하는 등 불법대출을 한 혐의(사전자기록 위작변작,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이용준(52) 제일저축은행장과 장모(58) 전무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행장 등은 대출한도 규정을 어기고 경기도 일산의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 약 1600억원을 부당대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행장 등이 고객 1만1700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총14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사전자기록 위작변작)도 포착했다.


합수단은 대주주 일가가 고객 명의를 도용해 빼돌린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투자에 사용했다가 대부분 손실을 봐 제일저축은행의 부실을 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수단은 함께 구속된 장 전무가 이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의 비자금 관리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고 장씨를 상대로 돈의 용처를 추궁하는 한편 계좌추적 등을 통한 자금흐름 파악에 힘쓰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들은 대출에 필요한 기본 서류조차 갖추지 않은 채 전산조작만으로 고객 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대출받았으며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해 전산조작 흔적을 지우려 하는 등 증거인멸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단은 앞서 23일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대출 장부 및 회계 관련 서류 등을 근거로 이 행장 등의 비위 정황을 포착하고 체포에 이은 수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이 불법대출했다는 고양 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는 제일저축은행 외에 제일2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도 수 천 억원씩 자금을 투입했다. 합수단은 비위 정황이 포착될 경우 나머지 은행의 임원 또는 대주주도 곧 소환하거나 체포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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