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실물경제 부진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조선호텔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글로벌 자본시장 거래서비스의 혁신과 미래전략’을 주제로 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김석동 위원장은 “현 세계 실물경제 부진은 각 나라마다 처한 상황과 정책에 따른 국가별 득실도 달라 강력한 국제공조를 기대하기 힘들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추가적 정책 대응 여력도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재정에 크게 의존한 결과 현재 재정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고, 미국도 막대한 쌍둥이 적자가 지속되는 등 경기회복 동력을 복원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일부에서 유로존과 미국의 재정위기 심화 등으로 세계경제가 불안한 시점에서 자본시장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제도개혁을 추지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시장불안 상황일수록 더욱더 우리시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체거래시스템(ATS)의 도입, 헤지펀드 도입 등 투자은행(IB)활성화 등을 통해 자본시장의 기초체력을 더욱 튼튼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최근 우리 증시가 해외 시장에 비해 다소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변동성을 보이는 데, 우리 자본시장의 저변이 취약하고 외국자본의 유출입에 따라서 증시가 한 방양으로 치닫는 쏠림 현상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양한 투자전략을 가진 다수 투자자들이 존재해야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측면에서 대체거래시스템의 도입은 다양한 매매기법에 적합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우리시장의 저변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며 헤지펀드 등에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국내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대체거래시스템이 시장 불안을 확산시키지 않도록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세조정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히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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