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국석유공사가 용역업체의 비리로 인해 34억에 달하는 손실을 당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상권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2003년부터 울산 앞바다에 있는 ‘동해-1 가스전’의 보급선 운영과 케이터링 용역을 맡은 케이오엘 주식회사가 2008부터 2009년까지 유류비를 과다 청구하는 방식으로 15억원 이상의 이득을 취했다. 이 밖에도 이 회사는 국토해양부에서 지급하는 유가연동보조금 환급을 받은 것처럼 속여 19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
이 의원은 “이 용역업체는 2003년 설립부터 지금까지 사장이 석유공사출신, 이사와 감사 등 임원진 대부분이 현재 석유공사 직원이거나 석유공사출신”이라면서 “석유 공사가 알고도 묵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불법행위가 적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이 용역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이유로 여전히 이 업체가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상권 의원은 “내 집을 턴 도둑을 경찰에 신고는 못할망정, 오히려 두둔하고 감싸는 막장드라마가 따로 없다”고 질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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