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유명 대학을 나오고 글로벌 기업에서 시스템 전문가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김선규씨(34세). 1년 전 돌연 잘나가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한국 근무가 가능한 기업으로 옮겼다. 가장 큰 이유는 고국의 여성과 결혼을 위해서다.
국제결혼이 전체 혼인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넘고 있지만 고학력의 성공한 한인들에게는 아직까지 한민족과의 결혼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는 최근 해외 거주하고 있는 자사 회원 중 128명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배우자를 찾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했다.
'당연히 한국인이기에'로 답한 의견이 7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언젠가는 한국에서 살기 위해'(11.7%), '부모님이 원해서'(7.8%) 순이었다.
또 '한국에서 배우자를 찾는데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본인 스스로의 결정'(52.3%)했다는 응답과 '부모님'(40.6%)으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석경로 실장은 "이영애·한채영·이은미의 공통점은 교포와 결혼했다는 것"이라며 "유학 및 이민으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은 그 나라의 시스템과 문화에는 적응해서 살고 있지만 결혼만은 한국 사람과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이고 그 나라에서도 성공했지만 뿌리를 잃고 싶지 않기에 한국에서 배우자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 환경이 발전하고 각종 SNS 매체가 생활화 되면서 거리가 멀어도 충분히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것도 해외의 성공한 한인들이 결혼을 위해 한국을 찾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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