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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많던 돼지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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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많던 돼지는 어디로 갔을까? ▲출처=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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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미국 중서부 돼지농가에 도둑 비상이 걸렸다. 미네소타와 아이오와주 돼지농가에서는 최근들어 돼지 수백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NYT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라피엣시의 한 돼지 농가에서는 도둑들이 통풍을 위해 설치해둔 그물을 찢고 돼지를 훔쳐 달아났다.


도둑들은 270파운드짜리 돼지 150마리를 훔쳐갔다. 이 사육장에는 자물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 곳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리리언 호수 근처 농가에서는 지난 달 594마리를 한밤중에 도둑 맞았다.


또 미네소타주 남쪽에 있는 아이오와주의 미첼 카운티에서는 도둑들은 지난 몇주 동안 8곳의 사육시설에서 한번에 20 내지 30마리씩 훔쳐 달아났다.


미첼 카운티의 커트 융커 보안관은 “수 십년 동안 보안관 생활을 했지만 돼지 도둑 소리는 처음 듣는다”면서 “갑자기 돼지 도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돼지 도둑질은 한결 쉬워졌다. 수천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돼지 사육 건물은 돼지 똥오줌 냄새 등에 대한 주민 불만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일반 주택이나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게다가 사육농들은 하루에 몇 번만 사육장에 갈 뿐 자동 사료 배급과 식수 공급 시스템이 갖춰진 돼지 사육동을 거의 대부분 내버려 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돼지를 언제 도둑맞았는지를 정확히 알기는 힘들고 시장 출하 직전에서야 돼지가 없어졌다는 것을 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일부 가축 전문 이코노미스트들은 돼지 사육을 많이 하는 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돼지도둑질이 암울한 경제의 징조이며, 높은 돼지가격과 농가에서 뚝 떨어져 있는 대규모 사육장에서 쉽게 훔칠 수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돼지는 마리당 2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23일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이 파운드(04.5kg)당 1.7%하락한 82.65센트를 기록했지만 올들어서는 5.5% 상승했다.


가족회사인 레브코 포크가 라피엣시에서 대대로 돼지사육을 해왔다는 라이언 보드씨는 “돼지는 몇 년 전 구리와 금이 그랬듯이 요즘 인기상품”이라면서 “시장 출하직전인 돼지 150마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지난 주 금요일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출하에 적당한 크기로 살을 찌우기 위해 6개월 동안 비싼 옥수수 사료값을 지출했다”면서 “사료값 외에 돼지를 도둑맞아 3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라피엣시 니컬릿 카운티 보안관실의 한 수사관은 “수백마리의 돼지는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이와 유사한 범죄는 1994년 이후 단 한번도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추가 도난을 우려한 돼지 사육 농가는 보안체계를 강화하고 사건해결을 위해 미네소타와 아이와주 수사관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도 고려하는 한편, 돼지 식별을 위해 문신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돼지 도둑질이 높은 돼지가격을 노린 동일범 소행인지 아닌지, 270파운드짜리 돼지를 다룰 노련한 경험과 장비를 갖고 있는 자는 누구인지, 그리고 돼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등은 의문으로 남아 있다.


수사관들은 돼지들이 고기 가공처리 공장이나 연계된 임시시설로 끌려갔거나 경매장에서 팔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의 많은 돼지 사육 농가와 돼지 고기 구매자들은 서로 잘 알고 있어 타지인이 갑자기 와서 돼지 100마리를 팔기를 주저할 것이라는 점은 꺼림칙하다. 따라서 이곳 돼지 사육 업계는 최근 일어난 도둑질이 누구의 소행인지 알 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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