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미국 상원이 결국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을 부결시켰다. 당장 연방정부는 폐쇄 위기에 몰렸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전날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을 59 대 36으로 부결시켰다.
임시예산안은 미 연방재해본부(FEMA) 예산을 37억달러(한화 약 4조3000억원)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에 공화당은 찬성하지만 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때문에 공화당이 장악 중인 하원은 통과할 수 있겠지만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 통과는 어려우리라는 관측을 보여왔다.
그동안 민주당과 공화당은 증액 규모와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다른 예산을 줄이는 문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임시 예산안은 타협을 위한 정직한 노력이 아니다"며 상원 통과 부결을 시사해 왔다.
이번 부결로 오바마 정부는 또 한번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의회에서 임시예산안이 이달 말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 일부가 폐쇄될 수 있으며, 특히 FEMA의 경우 재해복구와 이재민 지원 예산이 완전히 고갈될 수도 있다.
한편 미 의회는 올해 초 2011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부채 증액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연방정부 폐쇄 공포를 증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한 바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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