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불거진 세계경제의 불안 상황과 관련해 "세계경제 전반의 시스템 위기로의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에 앞서 제출한 연설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현재의 상황이 지난 2008년 말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3가지 측면에서 다르다면서, 이번 총회를 통해 각국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현 상황은 2008년과 달리 재정부문에서 초래돼 정책여지가 좁고, 국가별 상황이 상이해 정책공조가 어려우며, 정부의 정책의지와 능력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다"면서 "이번 총회를 통해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를 위해 "자국의 정책이 다른 나라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한편 거시건전성 시책 등 급격한 자본유출입을 완화 노력도 추진해야 한다"면서 "가용재원 확충, 새로운 유동성 지원제도 도입, 지역안전망과의 연계 등 시스템 위기 대응을 위한 IMF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흥국 기여 확대, PPP(민관협력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개발 재원을 확보하고 원조 효과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한국의 정책 대응과 관련해 "외환 건전성 조치의 차질없는 수행 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재정 건전화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자리 창출 및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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