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 주식시장이 23일 하락 마감했다.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14여 개월 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세계 경제가 또다른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4% 하락한 2433.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0년 7월16일 이후 가장 낮게 떨어진 것이다. 상하이지수는 올해들어 13%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임박 등 유로존 부채위기가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실망스런 결과까지 겹쳤다. 45개국 증시를 취합하는 MSCI전세계지수는 2년여만에 처음으로 ‘베어마켓(하락장)’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들에 춘제 기간 동안 예대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통은행이 7주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개발업체 젬델은 금융감독 당국이 부동산업체들의 자금조달을 조사할 것이라는 보도에 1.7% 하락했다.
우칸 다중보험 펀드매니저는 “세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투자자들을 극도의 비관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세계가 다시 침체기로 접어드는 것을 막을 만한 정책이나 호재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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