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의원, 1만원 아시아런치박스 원가는 3000원…“납품값과 유통과정에 거품 많아”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KTX 열차 안에서 파는 도시락값이 원가의 3∼4배에 이르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은 “KTX에서 파는 5종의 도시락 중 3종의 도시락을 시중의 유명 도시락업체에 원가분석을 의뢰한 결과 원가의 2.5~3.9배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납품값과 유통과정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고 밝혔다.
시중 도시락업체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길’ 도시락 원가는 포장비까지 포함해 1400원임에도 KTX에선 원가의 3.9배인 5500원에 팔리고 있다.
또 가장 인기 있다는 7500원짜리 ‘한식도시락’은 원가가 3000원으로 원가의 2.5배, 1만원에 파는 ‘아시안 런치박스’ 원가는 3000원으로 3.3배나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 의원은 “판매가가 비싼 건 도시락납품회사들이 지나치게 폭리를 취하는데다 유통비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만원짜리 ‘아시아런치박스’의 경우 원가는 3000원쯤 들것으로 분석됐으나 납품가는 7755원으로 납품업체가 4755원의 이익을 남겨 마진율이 159%로 평가됐다.
시중업체들은 도시락을 팔 때 최대마진율을 46%로 보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주)의 유통 및 영업비도 1930원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KTX 이용객들이 시간관계상 어쩔 수 없거나 재미로 사먹는 도시락이 기차여행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공기업인 코레일에 대한 불신을 사고 있다”며 “ 입찰이나 유통방식을 바꿔 값은 낮추고 질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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