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쏠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전날에 이어 시장개입성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에서 정부의 구두개입성 발언만으로는 환율급등을 막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어 당국의 시장개입이 어느 선에서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루에 20~30원씩 계속 오르는 것은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않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고 재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박 장관은 또 "쏠림현상은 예측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시장에서 투자자의 불안을 부추겨서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구두개입도 한다. 이런 뜻을 여러 번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자본유출입 추가규제는 당장 쉽지 않고 고려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발짝 물러났다. 그는 "근본적으로 외환시장의 급변동을 줄이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만으론 쉽지 않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을 본원적으로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CMIM(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등 아시아채권 시장 강화 등 다자협력을 강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 지금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비교하면 경상수지, 재정건전성, 고용, 국가채무비율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훨씬 개선됐다"면서 "중국,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잔액이 일부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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